[NHN은 지금]콘텐츠사업 결실 '아직', 성장성 믿는다⑦게임과 시너지·IP 활용성 '무궁무진'…몸집 키우는 코미코, 생존 활로 찾는 벅스
이지혜 기자공개 2023-06-01 13:08:54
[편집자주]
NHN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 간 성장세가 꺾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IT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했지만 더이상 게임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만큼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NHN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NHN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NHN의 '지금'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업과 콘텐츠사업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큰 틀에서 보면 콘텐츠사업의 한 갈래에 게임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기업은 게임으로, 게임사는 콘텐츠 쪽으로 손길을 뻗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다.한게임이 모태가 돼 출범한 NHN은 게임도 콘텐츠사업이라는 통찰을 발휘, 일찌감치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웹툰사업을 시작했고 뒤이어 티켓예매사업, 음원유통사업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대했다. NHN의 뛰어난 IT기술력에 콘텐츠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IP(지식재산)를 활용한 콘텐츠사업의 성장성이 밝다고 판단했다.
다만 결실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딛고 NHN링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심화, 초기 시장 개척 등의 이유로 NHN벅스는 위기를 겪고 있다. NHN코미코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서 외형은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NHN이 수익성 개선을 전사적 목표로 내건 만큼 콘텐츠 계열사는 실적 성장이 당면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IP가 힘, 콘텐츠사업 성장성 믿는다
지금이야 NHN의 핵심사업으로 게임 외에 클라우드와 결제사업 등이 꼽히지만 NHN이 가장 먼저 힘을 실었던 사업은 바로 콘텐츠였다.
2013년 8월 NHN이 네이버에서 NHN엔터테인먼트로 인적분할한 지 단 두 달 만인 2013년 10월 NHN은 웹툰서비스인 코미코(Comico)를 출시했다. 이듬해 가장 먼저 인수한 기업은 현재 NHN링크로 불리는 티켓링크였다. 2015년 7월에는 현재 NHN벅스가 된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했다.
콘텐츠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NHN링크와 NHN벅스, NHN코미코 출범 초기에 기반을 갖춘 셈이다. 게임도 콘텐츠라는, IP 역량이 회사의 성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NHN 관계자는 “콘텐츠사업은 게임 등 원천IP와 다 연결돼 있기에 다른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며 “눈앞의 실적 이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부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NHN이 2021년 선포한 'VISION 10'에 콘텐츠사업이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NHN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테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중심사업을 제시했는데 콘텐츠가 여기에 포함됐다.
◇유럽 공략하는 코미코, 수익성은 ‘아직’
웹툰사업이 대표적이다. ‘코미코’라는 이름으로 웹툰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2013년이지만 기업으로 출범한 것은 2015년이다. NHN플레이아트를 물적분할해 존속회사를 NHN코미코로 만들었다. NHN코미코는 2017년 6월 1일 한 번 더 물적분할해 존속회사로 NHN재팬(NHN Japan Corp.)을 남기고 신설법인을 NHN코미코로 세웠다.
이에 따라 NHN의 웹툰사업은 NHN이 모회사로서 NHN재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NHN재팬이 NHN코미코를 100% 자회사로 둔 형태가 됐다.
NHN코미코가 일본법인의 자회사가 된 이유는 만화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NHN은 2013년 10월 코미코 웹툰을 일본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해 한국과 대만, 태국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2020년에는 영미권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금은 글로벌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를 앞세워 프랑스와 독일까지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NH코미코는 전세계 45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3위 웹툰 사업자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HN코미코는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만큼 적자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별도기준으로 553억원의 매출을 거둬 7.5%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152억원을 냇다. 2021년 대비 50억원 가까이 적자가 늘었다.
NHN 관계자는 “웹툰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NHN코미코만의 문제는 아니다. 네이버 등 웹툰사업 선두주자도 아직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타격회복하는 링크, 생존 활로 찾는 벅스
NHN링크와 NHN벅스는 흑자를 내고 있지만 저마다 상황은 다르다. NHN링크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242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냈는데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멈첬던 스포츠 경기 등이 정상화한 덕분이다.
실적 회복세를 타고 NHN링크는 온라인 티켓예매 플랫폼을 넘어서서 오프라인 공연까지 아우르는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NHN링크는 국내 대표 티켓 예매포털 ‘티켓링크’를 운영해 주로 수익을 냈는데 최근에는 이승철 콘서트 등 공연 제작 사업과 함께 오프라인 공연장 운영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종로 혜화동에 최신 시설을 갖춘 오프라인 공연장 ‘링크아트센터’를 개관, 올 4월에는 신도림에 있는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의 네이밍스폰서와 티켓시스템 운영 계약을 맺었다. 또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 대한 운영계약을 맺어 7월부터 공연장과 부대시설 전반에 대한 운영권도 확보한다.
NHN벅스는 흑자를 내긴 했지만 고전하고 있다. 유튜브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 상륙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간신히 적자를 방어하는 처지에 몰렸다. 2019년 85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1억원으로 줄었고 매출도 815억원에서 6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도 상황은 좋지 않다. NHN벅스는 별도기준 영업이익 4억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줄었다.
NHN벅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맞춤형 콘텐츠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벅스 플레이리스트 공식 채널 'essential;(에센셜)‘이 대표적이다. 에센셜은 2019년 6월 출시된 서비스로 벅스 이용자 큐레이션 플레이리스트 채널이다. 5월 말 기준 구독자 수 12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음원유통으로 사업의 틀을 규정짓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음원은 물론 뉴미디어, 공연, 오디오, 드라마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동시에 콘텐츠 계열사인 NHN링크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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