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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카카오게임즈 '일상의 게임화' 퍼즐 맞춰간다⑤생활 스포츠 영역 진출, 부업 성장세 가팔라…해외 진출도 모색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15 10:56:09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안정적으로 부업을 병행하는 게임사다. 본업인 게임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크린골프 같은 생활 스포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자 중구난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게임화'라는 중장기적 청사진 아래 착실하게 비(非)게임 사업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게임-골프-무선통신기기 사업구조 구축

카카오게임즈는 출범 초기부터 비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출범 이듬해였던 2017년 스크린골프 전문기업 '마음골프'를 인수한 것이 시작이었다. 마음골프가 지니고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력을 활용해 골프 관련 가상체험(VX)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마음골프 사명도 '카카오VX'로 바꿨다.

카카오VX는 현재 '프렌즈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스크린골프장 운영업을 비롯해 골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 골프용품 제조업, 골프 관련 컨설팅업 같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집에서 홀로 운동하는 이용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21년에는 부업 영역을 더 넓혔다. 웨어러블 무선 통신기기 제조업체 '세나테크놀로지'를 951억원에 인수하면서 무선통신기기 시장까지 진출했다. 세나테크놀로지 주요 제품은 자전거나 모터사이클, 스키 같은 레저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헬멧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사업구조는 △게임 △골프 △무선통신기기로 다양해졌다.

◇부업 성장세 가팔라…사상 최대 실적까지 견인

부업(골프+무선통신기기)의 성장세는 빠른 편이다. 부업 매출이 처음으로 연결 실적에 반영된 2018년 부업의 매출비중은 7.1%(3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는 30.2%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게임 69.8%(8013억원) △골프 15.5%(1776억원) △무선통신기기 14.7%(1687억원)로 나타났다.


부업은 전체 실적을 안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낳고 있다. 지난해 본업인 게임 부문은 불황 여파로 역성장했다. 매출이 직전년도 대비 7.8% 감소했다. 하지만 부업인 골프 부문이 53.5% 성장하고, 무선통신기기 부문 실적이 새롭게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은 오히려 13.3% 증가했다. 부업 덕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1조1476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나아가 현금흐름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게임즈 현금창출력을 살펴보면, 본업 실적만이 담긴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16억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부업까지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154억원으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부업의 궁극적 목표 '일상의 게임화'

물론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보완을 위해 부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출범 초기에 세운 청사진을 실현하는 차원이다.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17년 사내 비전선포식에서 "머지않은 미래엔 걷고, 뛰고, 먹고, 자는 일상 속의 모든 것들이 게임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일상의 게임화'라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은 생활 스포츠 영역부터 노리고 있다. 부업을 책임지는 두 자회사(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의 교집합이 스포츠인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셈이다. 카카오VX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세나테크놀로지의 하드웨어 기술력를 접목한 새로운 생활 스포츠 사업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카오VX는 올해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분기 200만달러(약 26억원)를 출자해 '골프VX'라는 미주법인을 신규 설립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북미시장에서 스크린골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와 달리 세나테크놀로지는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상태다. 1분기 매출의 98.1%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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