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한국증권, 푸른파트너스 펀드 창구 역할 '견고'전체 판매중 30% 달해…삼성증권 비중 급감 눈길
황원지 기자공개 2023-06-19 08:35:21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파트너스가 올해도 최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갔다. 2020년까지만 해도 간판펀드인 '푸른시그니처' 시리즈는 주로 삼성증권에서 판매했지만 2021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이 삼성증권을 앞지른 이후로 지금까지 최대 판매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신영증권과의 파트너십도 공고하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범 LG가 주신홍 대표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에서 자금을 꾸준히 유치해 왔다. 지난해 업황 악화에 판매사 잔고가 주는 가운데 신영증권의 감소세는 크지 않았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2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해 국내 운용업계 상황이 나빴던 만큼 2021년 말(2885억원)보다 전체 설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판매 잔고가 높았던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4월 말 설정잔액은 722억원으로 2021년 말(74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체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25%에서 지난 4월 말 30%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판매 잔고 비중이 4%대로 5위권 바깥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부터 대표 상품인 ‘푸른시그니처’, ‘푸른시그니처2호’, ‘푸른알바트로스’ 등의 판매를 맡으며 판매 잔고를 빠르게 늘렸다. 이외에 지난해 ‘푸른고양주교일반사모부동산펀드’, ‘푸른광명일반사모투자신탁’ 등 개별 딜에 투자하는 펀드의 판매도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삼성증권의 판매고 감소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2020년까지만 해도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요 판매사였다. 삼성증권의 판매잔고는 2019년 말 1809억원(64%)에서 2020년 말 49%(838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말에는 638억원(22%)로 2위로 내려왔고, 지난해를 거치면서 잔고가 더욱 감소해 올 4월 말 142억원(5%)까지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은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이 2017년 ‘푸른시그니처’를 출시했을 때부터 주요 창구 역할을 해왔다. 후속작인 푸른시그니처2호 또한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다만 해당 펀드가 개방형 구조라 환매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현재 판매잔고가 크게 감소했다. 현재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펀드는 '푸른시그니처', '푸른시그니처2호', '푸른멀티일반', '푸른패밀리'까지 총 4개로 이외에 신규 펀드의 판매는 맡지 않고 있다.
전체 판매 설정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오랜 우군인 신영증권과는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신영증권의 4월 말 설정잔액은 429억원으로 2021년 말(576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삼성증권 등 타 판매사 감소세에 비해 큰 변동은 없었다.
신영증권은 몇 년간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요 판매사였다. 두 금융사의 연결고리는 주신홍 대표다. 주 대표는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이트레이드증권에서 투자전략·스몰캡 애널리스트와 채권 매니저로 근무하다 푸른저축은행에 감리부 과장으로 입사했고 2015년 10월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주 대표가 범 LG가인 만큼 신영증권 APEX패밀리오피스의 고액자산가 고객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영증권은 현재 간판 펀드인 '푸른시그니처'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신영증권과 협업해 신영증권 APEX패밀리오피스 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푸른패밀리' 시리즈도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외에 '푸른시그니처2호', '푸른야나두', '푸른코스닥벤처' 등을 맡아 판매하고 있다.
한국포스증권도 선전했다. 한국펀드증권은 S클래스 상품을 판매하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한다. 한국포스증권의 4월 말 설정잔액은 362억원으로 2021년 말(275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이 판매사에서 이름이 빠졌다.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은 2021년 말 판매 설정 잔액이 109억원, 3억원이었으나 올 4월 말 기준 0원으로 모든 펀드가 환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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