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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5번 상한가 '소룩스', 웃음 짓는 김복덕 대표④상장 2.6년 만에 엑시트,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 주가 상승…오너일가 233만주 더 남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26 08:03:5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명기구 전문기업 '소룩스' 매각에 나선 김복덕 대표가 상장 2년 반 만에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2020년 11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김 대표는 비교적 상장 초기임에도 유리한 매각 제안이 들어오자 서둘러 계약에 나섰다.

김 대표가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는 주식은 100만주다. 잔여 주식이 200만주에 달하는 데다 가족들은 거래 대상에서 빠졌다. 최근 소룩스 주가가 경영권 프리미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차익 실현의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소룩스 최대주주 김 대표 주식 등을 인수한다. 소룩스 설립 멤버로 상장까지 성공시킨 김 대표는 보유 주식 중 100만주를 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달 29일 잔금을 치르면 소룩스 최대주주 및 경영권은 정 대표에게 넘어간다.

정 대표는 1996년 소룩스 설립 멤버로 참여해 조명산업에 뛰어들었다. 중앙전자통신 차장, 중앙전자판매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조명산업 성장 가능성을 보고 소룩스 설립에 참여했다. 2003년에는 소룩스 대표에 올라 최근까지 최대주주로서 지배력도 행사했다. 소룩스는 조명 관련 축적된 기술력과 영업력 등을 기반으로 주요 건설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자본시장에도 입성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코로나 영향으로 전방 건설경기 위축과 지난해 적자 전환 등이 이어지자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11월 소룩스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것을 고려하면 약 2년 6개월 만이다. 김 대표는 소룩스 상장 전 보유 주식의 의무 보호 기간을 2년으로 설정했었다.

김 대표는 소룩스 경영권 매각과 맞물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영권과 보유 주식 일부만 처분해서 3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3월 말 324만6960주를 가진 그는 정 대표에게 넘긴 주식과 장내 처분한 주식 등을 제외하면 194만여주가 남는다. 최근 소룩스 주가가 2만3000원을 전후해 거래되고 있는 만큼 추가 차익 실현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 대표를 제외한 오너일가도 차익 실현의 기회가 열렸다. 김 대표와 부부와 자녀, 그의 동생 부부 등이 가진 소룩스 주식은 경영권 매각을 마치면 약 233만주로 변경된다. 전날(22일) 종가가 2만3300원임을 고려하면 김 대표 등 오너일가는 540억원 상당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김 대표가 소룩스 경영권을 매각할 때 오너일가가 동반 매도하지 않은 배경에도 쏠린다. 통상 상장사 M&A에서 기존 대주주 일가도 주식 양수도 거래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김 대표가 매각한 소룩스 주식 100만주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301.6%로 책정된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일시에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룩스 주가는 경영권 양수도 기대감으로 계약 체결 후 5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15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2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보합 상태를 보이지만 김 대표를 제외한 오너일가도 장내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에 버금가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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