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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이사진 출범…지배구조 재건 첫발 뗐다 임시주총 통해 사외이사진 구축, 낙하산 CEO·이사 자격 등 일부주주 우려 해소 노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03 10:37:2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며 정관을 개정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꾸려진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이사진이 물러난 상황을 수습하며 지배구조 재건의 첫 발을 뗐다.

물론 주총장에서 일부 주주가 새로운 이사진의 자격이나 '낙하산' CEO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KT는 신규 선임된 이사들의 커리어상 전문성에 문제가 없고 정관 변경으로 CEO 선임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KT, 석 달 만에 임시주총 개최…"안정성+성장성 펀더멘털 문제 없어"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진)은 이사회 의장으로 연단에 올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서 올 초부터 지배구조 이슈로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지난 3월 정기주총 이후 KT의 지배구조 재건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 주요 주주 추천을 받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사외이사, 대표이사, 이사회 역할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 방안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고 신뢰받는 지배구조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배구조가 흔들리며 KT그룹 전반적인 사업에도 지장이 생긴다는 우려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갖춘 단단한 펀더멘털은 현재도 변함 없다"며 "지난 3년간 DX, 미디어·콘텐츠 등 괄목할 만한 그룹 차원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고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 선임요건 강화 통한 낙하산 방지, 신규 이사진 전문성 어필

물론 아직 KT가 완전히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주총 현장은 여전히 주주들의 성토장이 됐다. 의사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곳곳에서 불만을 제기한 모습도 지난 3월 정기주총 때와 흡사했다.

한 주주는 "정관 개정이 낙하산을 받으려는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니 박종욱 직무대행이 직접 아니라고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KT는 대표이사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했다. 여기서 ICT 대신 산업 전문성이라고 포괄적인 표현을 쓰면서 낙하산 CEO를 받기 위한 선제작업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다만 KT 측은 KT그룹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유관 경험을 중요시했다는 입장이다.

박 직무대행 역시 "이번 임시주총은 새롭게 이사회를 구성하는 자리이고 추후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전문성 없는 낙하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관 변경을 통해 CEO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기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기준을 의결 참여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한다. 다수 주주로부터 인정받아야 선임이 가능한 구조다.

일부 주주들은 새로운 이사진의 자격 요건에 대해 따지기도 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는 △곽우영(前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現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現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前 환경부 차관) △이승훈(現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現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現 한림대 총장) 등 7명이다.

박 직무대행은 이사 선임 안건을 설명하며 전문성을 어필했다. ICT, 리스크·규제, ESG, 회계, 재무, 경영, 미래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사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KT는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표이사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했다.

또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하고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관련 권한과 역할을 조정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지배구조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독립성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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