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SI 전문가 영입' 이지케어텍, 반등 계기 마련할까롯데정보통신 대표 출신 마용득 이사 배치, 영업실적 개선 과제 안아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10 07:56:1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정보시스템(EHR, Electric Health Record)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이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 신규 선임을 통한 사업 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SI(시스템통합) 분야에서 장기간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를 임원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중대형 병원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의료시스템 공급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 만큼 향후 영업 강화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최근 매출 다변화 성과가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사업인 클라우드 의료 서비스 부문이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EHR 판매 및 용역 사업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3월 결산법인)를 통해 마용득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마 이사는 현재 롯데정보통신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2021년 11월부터는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롯데정보통신의 대표로 재직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지케어텍은 SI 사업을 보강한다는 전략이다. 마 이사가 대기업 SI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에서 10년 넘게 임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향후 기관 대상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이 병원 대상 EHR 구축 사업도 전개해 온 만큼 의료 분야에서의 노하우 공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의 SI 프로젝트를 아우르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보드멤버 면면도 다양화됐다. 올초 권순엽 기타비상무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한 후 이지케어텍은 약 5개월간 4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해왔다. 의료 부문 전문가인 위원량 대표와 박경우 기타비상무이사, 그리고 각각 금융 및 IT(정보기술) 전문가인 오종남 의장, 이정동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마 이사를 새롭게 영입해 비즈니스 영역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향후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이지케어텍은 최대주주가 '서울대병원'이다 보니 비즈니스 전개 과정에서 공공기관 특유의 보수적인 면과의 상충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전향적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맞춤형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카카오헬스케어'를 SI(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하기도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달 기준 이지케어텍 지분 44만8776주(6.57%)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지케어텍은 현재 영업실적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감소한 73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외 경기 악화에 따라 재무 불안정성이 심화되며 대형병원에서 의료 부문 투자를 축소한 영향이 컸다. 주 고객사인 병원과 시스템 공급 관련 협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적 반영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성마리안나 병원 대상 EHR 구축 레퍼렌스에 집중하면서 인력 및 초기 개발 비용도 평년보다 증가했다"며 "하지만 일본 의료 시장이 국내 보다 몇 배는 더 크고 초기 구축 단계가 지나면 비용 부담은 낮아지기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작업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처음 진출한 클라우드 EHR 부문이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클라우드 EHR은 고객사가 언제든 온라인에 접속해 사용 가능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의 제품이다. 구독형 서비스다 보니 기존 구축형 EHR 대비 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퍼블릭에서 프라이빗 형태로 클라우드 EHR 서비스 영역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4배 증가한 8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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