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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성과' 이지케어텍, 구축형 솔루션 부진 보완 반기 신사업 매출 작년분 추월, 2025년 영업 레버리지 효과 기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30 07:42:5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정보시스템(EHR, Electric Health Record)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이 신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2년차에 접어든 클라우드 사업이 작년 전체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기존 대형 병원 타깃의 구축형 EHR 사업 부진을 클라우드부문이 보완하는 모습이다.

이지케어텍은 올 상반기(4~9월) 클라우드 EHR 부문에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지케어텍은 3월 결산법인이다. 사업 첫해였던 2021년 20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매출의 두 배가 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클라우드 EHR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의 제품으로 고객사가 언제든 온라인에 접속해 사용 가능하다.

올해 클라우드부문은 전체 매출 부진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캐시카우인 구축형 EHR 제품 '베스트케어 2.0' 신규 수주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올 상반기 총 매출(348억원)이 작년대비 17%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구축형 EHR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124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도 35%로 전년대비 20%p 내렸다. 반면 지난해 2%대에 머물렀던 클라우드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11%까지 상승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예상보다 계약 상대방과의 협의가 길어진 탓에 구축형 EHR 신규 수주 확보가 지연되면서 올해 전체 매출이 위축됐다"며 "병원들이 영리 법인이 아니다 보니 사전에 재단 재가를 받고, 비용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라 설명했다.

클라우드 EHR 사업은 이지케어텍의 핵심 비즈니스로 꼽힌다. 2020년 자체 클라우드 EHR 제품인 '엣지앤넥스트(EDGE&NEXT)' 출시 이후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단계다. 올해 구포부민병원을 비롯해 부산청맥병원, 부산세계로병원 등을 대상으로 엣지앤넥스트를 신규 오픈, 고객사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수익성 확대 차원에서 클라우드 EHR 시장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EHR은 기존 구축형 EHR과 달리 구독 방식의 서비스이다 보니, 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고객사에 직접 방문해 제품을 설치하는데 투입되는 인건비,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같은 인프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EHR의 경우 국내 800여개의 1·2차 중형 병원 및 의원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도 용이하다. 기존 구축형 EHR은 3차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인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같은 국내 대형 병원들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직접 전산화 작업을 맡기 때문에 신규 영업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클라우드 EHR은 고객 병원이 서비스에 가입해 일정 기간마다 대금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이 높은 편"이라며 "고정비는 연 60억~65억원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향후 고객이 더 증가하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비용이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3년 후인 2025년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이지케어텍은 해외 시장 확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일본 현지법인 '이지케어텍 재팬'을 설립하며 거점을 마련했다. 이듬해 일본 10위권 병원인 성마리안나 대학병원과 174억원 규모의 EHR 구축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기준 일본 EHR 시장 규모가 국내 대비 4배 가량 큰 5조원에 달한 만큼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실적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직전년도대비 77% 증가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병원과의 첫 현지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사우디국가방위부(MNGHA), 얀부병원 등과 꾸준히 신규 계약을 맺은 덕이다. 해당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 매출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선제적으로 영업거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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