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1조 투자' 깨진 바이오, 500억 넘는 딜 '제로'[VC 투자]모험자본 2100억 유입, 79% 감소…프레스티지바이오 455억 '최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3-07-12 08:47:1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는 1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 최근 수년간 매년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지만 올해는 벤처캐피탈(VC)에 사실상 외면 받은 섹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바이오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후기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시리즈A 등 초기 투자가 집중됐다. 500억원 이상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 기업도 없었다.
더벨이 집계한 '2023년 상반기(누적) 투자동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집행된 모험자본의 투자는 16건에 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투자건수는 61건, 총 투자액은 79%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로 향한 총 투자건수는 77건, 투자액은 1조34억원이었다.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VC 투자액은 2019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1조704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년 연속 감소세인데 특히 올해 상반기 감소 폭은 유독 큰 편이었다.
그동안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다수가 회사 안팎에서 내홍을 겪자 IPO를 앞둔 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시선이 한층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 입장에서는 상장 문턱이 높아졌고 VC들 사이에서 회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마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투자가 대부분 초기 라운드에서 이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집행되고 있는 셈이다. 16건의 투자 중에서 9건이 시리즈A나 시리즈A브릿지 라운드 투자다. 그 규모는 915억원으로 4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중기 라운드인 시리즈B, 시리즈C 투자는 총 5건에 604억원 규모다.
후기 라운드 투자는 프리IPO 단계에 투자를 유치한 피노바이오 뿐이었다. 투자 규모는 126억원이다. 피노바이오는 ADC(항체·약물접합제) 플랫폼 및 표적항암제 전문업체다. 올해 5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2022년말 기준 피노바이오 주주로 있는 조합은 다양하다. 미래에셋청년창업투자조합, IBK스톤브릿지 혁신성장 사모투자, 컴퍼니케이 챌린지펀드, 파트너스 제4호Growh투자조합, 2020 IMM 벤처펀드 등이 있다.
투자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바이오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 주요 기관주주인 싱가포르의 옥타바 펀드로부터 45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CDMO 수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보스턴, 뉴욕에 이르는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500억원 이상의 딜(deal)은 없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초기와 중기에 투자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9곳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 운영사 넛지헬스케어다. 지난해 매출액은 79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했다.
오름테라퓨틱스는 시리즈C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26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3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에서 HER2 발현 진행성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ORM-5029' 임상1상을 진행 중인데, 이번 투자금을 미국 임상시험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 투자자는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 스틱벤처스 등 신규 투자자 뿐만 아니라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타셋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들이 있다.
이 외에 올해 상반기 100억원 이상 규모로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메디웨일(144억원), 입셀(130억원), 피노바이오(126억원), 트리오어(120억원), 에스씨바이오(110억원), 에스알파테라퓨틱스(11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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