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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리뉴얼]달라진 자산운용…회비수익 감소에 단기투자 확대③2000억 넘던 장기차입금 꾸준히 감소, 가용 유동성 500억 이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3-07-17 09:27:56

[편집자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2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조직혁신을 진행한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 후 1961년 첫 이름인 '한국경제인협회'로 돌아간다. 이와 함께 4대그룹을 복귀시키고 정식 회장 선출 작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2016년 최순실 사태 이후 뒷전으로 밀려난 뒤 7년 만에 '재계 맏형' 복귀를 꿈꾸는 전경련의 변화상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6년 최순실 사태 이후 단기투자자산을 대폭 늘렸다. 갖고 있던 현금의 상당량을 단기자산으로 굴리고 있다. 주요 회원사의 대거 이탈로 회비수입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보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회비수익이 급감한 와중에도 임대수익은 어느 정도 유지한 덕분에 여의도 회관(FKI타워) 설립에 들인 빚을 꾸준히 갚을 수 있었다. 2000억원을 웃돌던 장기차입금도 1700억원대로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감소했지만 가용 유동성은 오히려 늘어 곳간에 여유도 좀 더 생겼다.

◇2016년 기점으로 일반회계 단기투자자산 급증

전경련은 2016년을 기점으로 자산운용 방식이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기투자자산 증대다. 2016년 90억원이었던 단기투자자산은 2017년 201억원으로 급증했다. 그 후에도 해마다 늘어 2021년에는 400억원을 돌파했다. 단기투자자산은 CMA, 단기채권, 기업어음(CP) 등 1년 미만 기간으로 굴리는 펀드나 채권 등의 자산을 뜻한다.

임대사업 등을 위한 특별회계보다 회원사 관련 사업을 반영하는 일반회계의 단기투자자산 증가폭이 더 컸다. 2017년 특별회계 단기투자자산은 60억원 정도였으며 2021년에 들어서는 아예 0원이다. 주로 회비 등으로 구성된 일반회계 수익을 단기로 굴리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회원사들을 위한 행사나 각종 사업에 써야하는 돈인 만큼 장기로 운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장기투자증권은 특별회계 비중이 더 크다. 특별회계 장기투자자산은 매년 110억~1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대사업 등으로 조성한 자산이라 일반회계보다 좀 더 장기적으로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은 계속 줄었다. 2016년 전체 현금성자산(일반+특별회계)은 320억원에 달했으나 2018년에는 43억원대로 급감하더니 2021년에는 121억원으로 반등했다. 다만 단기투자자산은 현금화가 손 쉬운 고유동성자산인 만큼 실질 유동성은 2021년 기준 500억원이 넘는다. 2016년(410억원)에 비해 곳간은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장기차입금 1700억대로 감소,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전경련은 2013년 12월 서울 여의도에 FKI타워(지하 6층, 지상 50층)를 건설하면서 공사비 1863억원을 포함해 총 400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비의 대부분은 장기차입을 통해 마련됐다. 2016년 기준 전경련의 특별회계 장기차입금은 2345억원이다. 부채총계(294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채는 특별회계로 분류돼 있다. 이는 임대사업 등의 수익으로만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전경련 같은 사단법인의 일반회계는 회원사들의 회비를 관리하는 계정이며 여기서 들어오는 돈은 회원사들을 위한 일에만 써야한다.

전경련이 건물임대를 통해 버는 수익은 연간 200억~300억원 정도다. 여기에 관리비수익까지 더하면 300억~400억원을 웃돈다. 원활한 현금흐름은 차입금 상환여력으로 이어졌다. 2300억원을 넘었던 장기차입금은 꾸준히 줄어 1767억원으로 감소했다.

원금을 계속 갚아가면서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이뤄냈다. 초창기에는 이자비용이 컸다. 2016~2018년까지만 해도 한해 특별회계에서 나가는 이자비용이 70억~80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 들어선 이자비용이 40억원 선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관리비용은 더 늘었다. 120억~130억원대였던 일반관리비는 2020년대 들어 2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다만 임대료수익과 관리비수익에서 이자비용과 인건비, 일반관리비 등이 나가도 흑자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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