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해외 진출 리포트]'돌아온 창업주' 교촌F&B, '소스·환경·플랫폼' 美공략 가속페달팬데믹 기간 '흑자전환' 성장 발판 마련, '메뉴 현지화' 글로벌 공략 재정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25 08:19:09
[편집자주]
'K치킨'으로 통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전장이 바뀌고 있다.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잇달아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교촌F&B와 제너시스BBQ, BHC 등 치킨 '빅3'는 일제히 해외사업 수장을 교체하고 서로 다른 필승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들 3사의 해외시장 개척기와 경쟁력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F&B는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외사업은 소진세 전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기지개를 켰다. 소 전 회장은 마스터프랜차이즈(MF) 전략과 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을 지렛대 삼아 해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최근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복귀로 글로벌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권 회장이 해외 진출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소 전 회장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 권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에서 도약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포장·배달' 도입 흑자전환, 2년간 25개 매장 출점 '외형성장'
교촌F&B는 미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UAE 등 6개 국가에서 해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국가에는 MF 계약을 통해 진출했다.
꾸준히 사업 확대를 모색했으나 안착이 쉽지 않았다. 일본법인 청산과 중국법인 재설립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2007년 설립된 미국법인(KYOCHON USA INC)은 13년 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19년까지 해외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액이 8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지부진하던 해외사업의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2019년 4월 교촌F&B의 새 수장이 된 소 전 회장은 전세계적 코로나19 확산을 기회로 사용했다. 각국의 고강도 봉쇄 조치로 매장 기반에서 배달 중심으로 외식 시장이 개편됐다.
교촌F&B는 달라진 외식 환경을 반영해 포장·배달 중심의 매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전략이 먹히면서 2020년 미국법인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800만원으로 현지 진출 13년 만에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 역시 전년도의 2배에 달하는 매출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소 전 회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1년을 해외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매장을 출점시켜 2025년까지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였다.
빠른 성장을 위해 MF 방식으로 가맹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을 택했다. 2021년 4월 중동지역 현지 업체와 MF계약을 맺고 두바이를 시작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국가에서는 초기 투자비가 적은 포장·배달 매장을 늘렸다.
교촌F&B는 2021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 23개 매장을 열면서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2021년 해외사업으로 올린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1년 만에 40% 증가했고 2022년에는 1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권원강 '미주·동남아 시장' 낙점, 매장 확대·수익성 제고 집중
올해 교촌F&B의 해외사업은 '권원강 체제'에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소 전 회장이 퇴임하고 창업주인 권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권 회장은 취임과 함께 교촌F&B의 제2도약을 위한 4대 미래 성장 키워드를 공개했다.
4대 키워드는 G(글로벌), S(소스), E(환경), P(플랫폼) 등이다. 권 회장은 특히 해외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 전략 시장으로 택했다.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진두지휘할 인물로는 송원엽 혁신리더를 영입했다. 현재 해외사업본부가 있는 신성장전략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송 리더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 해외투자 전무, 대상그룹홀딩스 그룹전략 전무, 대상네트웍스 신유통사업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한 투자 및 해외사업 전문가다.
올해 새롭게 정립한 교촌F&B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수익형 매장 모델 개발 △국가별 메뉴 효율화/현지화 △디지털화 추진 등이다. 사업모델을 재정비해 외형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취지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무인키오스크 등을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력 시장으로 선택한 북미 지역 공략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 미국 법인은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법인(KYOCHON FRANCHISE LLC)을 신설하고 5억원을 투자했다. 교촌F&B가 12억원을 출자해 미국법인의 자본을 확충하면서 투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MF 형태의 해외 진출도 계속된다. 올해 초 대만과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외식기업과 MF 계약을 맺었다. 연내 대만과 캐나다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캐나다에는 앞으로 5년간 30개 매장을 출점해 북미 지역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촌F&B 관계자는 "하반기 캐나다와 대만에 1호점 출점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며 "소스, 수제맥주, 간편식 등 유통을 통한 부가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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