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가파른 외형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거래액(TPV)은 계획대로 늘었지만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쳤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반기 매출 증가폭이 1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하반기 항공, 여행, 면세 등 포스트 코로나19 업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가파른 외형성장세, TPV 목표 달성 ‘성큼’

카카오페이가 1일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TPV로 3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가 올 초 밝힌 경영목표에 부합한다.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도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9조9000억원으로 목표치였던 분기 10조원의 Revenue TPV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올 2월 열린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의 연간 가이던스로 TPV는 전년 동기 대비 15~20%, 매출은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TPV 목표에 성큼 다가선 데에는 코로나19 회복기를 맞은 업종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 리더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포스트 코로나 수혜업종을 공략한 전략 덕분에 결제 서비스의 오프라인과 해외결제 TPV 비중이 매분기 꾸준히 상승했다”며 “금융서비스는 대출 상품 다각화로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 TPV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해외결제는 외국인이 한국의 면세점과 백화점 등 건당 TPV가 큰 가맹점에서 소비하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금융서비스는 대환대출 비교서비스를 중심으로 TPV가 늘었다.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고 1000억원 이상의 대환대출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중개됐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페이는 100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리더는 “연내 주담대 상품도 대환대출에 포함될 예정이지만 연말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주담대 대환대출로 기대되는 TPV와 매출 증가는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TPV가이던스는 보수적 관점에서 현재의 목표수준인 15~20%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는 올 2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가 2425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400만명을 돌파했다. 사용자당 거래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04건으로 꾸준히 증가기조를 이어갔다.

◇하반기 매출 증가 자신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하다”

그러나 매출 가이던스 달성에 있어서는 투자자의 우려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1489억원, 상반기 29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 2분기 매출은 11%, 상반기 누적 매출은 12.8% 증가했다.

성장세를 지속하긴 했지만 올 초 제시한 매출 증가 목표치인 20~30%에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이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투자자에게 약속한 올해 성장 목표까지는 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재무 총괄 리더는 “전반적으로 상반기 성과 대비 하반기 매출 목표가 도전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올 상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사고여파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매출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단계였다”며 “하반기에는 결제사업 성장 속도가 정상화하고 금융상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0%이상의 매출 목표를 꼭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재무 총괄 리더는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3분기와 4분기 이후 항공, 여행, 면세 등 포스트 코로나 수혜업종과 기존 가맹점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는 카카오페이의 재무안정성에 있어서도 핵심적이다. 카카오페이는 영업비용의 증가폭을 매출 상승폭 대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다시 말해 적자를 내더라도 매출을 늘려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이 재무 총괄 리더는 “하반기에는 본업의 흑자 구조를 바탕으로 자회사의 매출을 개선해 연결기준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56억원, 당기순손실 8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손실은 120억원가량 늘었고 당기순손실 4배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5억원, 순이익은 364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지만 증권, 보험 자회사 등이 손실을 보면서 전체적 수익성이 약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