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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HLB그룹, '15년 신약 불모지' 교모세포종서 일보 전진OKN-007 임상 2상서 생존기간중앙값 경쟁약 대비 25%↑ 경구제 임상도 돌입

최은수 기자공개 2023-08-10 10:22:48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이 대표적 난치성 암종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OKN-007'의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1차 평가지표를 확보했다. 테모달(성분명 테모졸로마이드)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후 15년 간 명맥이 끊긴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 역사에서 3상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진 모습이다.

임상을 맡은 HLB테라퓨틱스는 OKN-007의 주사제를 경구용 제제(1상)로 개발해 복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작업도 병행중이다. 경쟁사들도 속속 개발을 포기하는 와중에 오히려 제형 추가로 무게를 더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신약 출시로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면 현재 약 4조원 규모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교모세포종 타깃 OKN-007, '베스트 인 클래스' 위한 데이터 확인

HLB테라퓨틱스는 OKN-007의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를 통해 75.8%의 '6개월 생존환자 비율'을 확보했다. 주 평가변수에 해당하는 6개월 생존환자 비율을 1년으로 확장할 경우, 해당 비율(생존율)은 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상 5년 내 평균 생존율이 3~7% 미만인 악성 희귀질환인 교모세포종에서는 생존비율을 임상간 핵심 평가 변수로 채용한다.


OKN-007의 '신약 개발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생존기간중앙값(mOS)에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했다. HLB테라퓨틱스가 공개한 mOS는 9.3개월이다. 이는 현재 1차 및 주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테모졸로마이드 단독 임상 결과나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임상과의 통합 분석 결과와 비교해 25% 가량 개선된 수치다.

통상 2상 데이터는 대규모 임상인 3상 진입을 가늠하고 신약으로의 경쟁력이나 추후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현재까지 HLB테라퓨틱스가 공개한 데이터를 참고하면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신약으로 출시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OKN-007은 HLB테라퓨틱스의 미국 소재 자회사인 오블라토(Oblato)가 오클라호마 메디컬 리서치 파운데이션(OMRF)으로부터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세부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핵심인자인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 중 하나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한다.

각각 주요 인자를 저해하는 치료제는 이미 출시됐거나(HIF-2α 억제제 웰리렉) 임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두 인자를 한 번에 타깃하는 약물 가운데 후기임상 프로그램을 개시한 사례는 OKN-007뿐이다.

◇'15년 신약 불모지'서 경쟁사 줄줄이 낙마 속 주사제+경구제까지 임상 설계 투트랙

교모세포종 치료는 뇌혈관장벽(BBB)을 너머 교세포 속 암종을 타깃해야 한다. 또 환자의 생존기간은 극도로 짧아 그간 많은 개발사들이 많은 난항을 겪어 왔다. 비슷한 시기 교모세포종을 타깃했던 국내외 바이오텍이 임상을 중단하거나 후속개발을 철회했는데 OKN-007은 희귀의약품(Orphan drug) 지위를 인정받으며 개발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 국내 상장 바이오텍인 네오이뮨텍의 임상 중단(드롭) 사례가 눈길을 끈다. 네오이뮨텍은 주요 파이프라인을 대거 정리하는 R&D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교모세포종 타깃 NT-17(임상 파일럿 및 1상)도 드롭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추가 확보 가능한 의미 있는 자료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임상을 중단했다.

추후 OKN-007와 교모세포종 신약 출시를 두고 경쟁할 국내 사 가운데선 SK바이오팜 정도가 꼽힌다. SK바이오팜은 2017년 항암연구소를 설립해 기존 중추신경계(CNS) 약물 개발을 항암 분야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교모세포암 등 뇌암과 진행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둔 'SKL27969'를 개발하고 있다.

SKL27969의 기전은 OKN-007과 조금 다르다. 세부적으로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PRMT5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지녔다. 뇌혈관 장벽 투과 비율을 높여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임상 단계는 후기임상(미국 16개 기관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에 들어서면서 OKN-007과 출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강신욱 HLB테라퓨틱스 부사장은 "지난 중간분석 결과 OKN-007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데 이어 이번에 완전 관해까지 관찰돼 교모세포종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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