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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에이피알 실적 기여도 부상한 미국법인②해외매출 비중 4분의 1로 일본법인 역전,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 급증 효과

문누리 기자공개 2023-08-22 09:13:24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까지 올라왔다. 주요 상승 동력은 유료 멤버십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다. 에이피알은 전체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의 25~3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호실적에는 미국법인 'APR US INC'의 기여도가 높았다. 해외 매출에서 미국법인이 기여하는 비중은 21%에서 25%로 올랐다. 이는 기존 1위 해외 법인이었던 일본법인을 제친 기록이다.

◇유료 멤버십, 자사몰 '록인효과'로 영업이익률 등 이익 개선 기여

올해 상반기 에이피알은 매출액 24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3.4%, 영업이익은 711.9% 늘어났다. 역대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올라왔다. 2018년 마이너스(-) 5.8%였던 에이피알 영업이익률은 2019년 4.5%, 2020년 6.6%, 2021년 5.5%에서 지난해 9.9%, 올 상반기 19%로 급상승했다. 2022~2023년 영업이익률 상승의 배경엔 유료 멤버십 제도를 활용한 자사몰 판매 집중 전략이 있다.

에이피알은 2021년 메디큐브 엠클럽(M-club)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연 3만9900원의 회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50% 할인과 월 2회 무료배송 쿠폰을 제공했다. 대형 유통채널에 높은 판매수수료를 내는 대신 유료 멤버십 최초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회비를 적립금으로 돌려줌으로써 이익률을 개선하고 자사몰 고객까지 록인하는 효과를 거뒀다.


유료 멤버십 메디큐브 엠클럽은 회사 영업이익의 질적 개선뿐 아니라 매출액 몸집도 늘렸다. 올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사업부문은 메디큐브 등 뷰티 분야였다. 매출액 2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 늘었다.

특히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년간 60만대 판매된 뷰티 디바이스는 올 상반기 5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눈가·국소부위 케어 제품 '아이샷', 5월 바디 케어 제품 '바디샷'이 출시되며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뷰티 디바이스 실적에 힘입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2018년 13%, 2019년 24%에서 2020년 43%, 2021년 41% 등으로 올라왔다. 2022년 국내 매출이 2540억원으로 크게 치고 올라오면서 해외 매출(1437억원) 비중이 36%로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실적 견인한 뷰티 디바이스

뷰티 디바이스의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하며 전체적인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 중 기여도 1위는 현재 미국 법인이다. 기존 자사몰과 아마존 등 대형 해외 채널, 현지 뷰티 인플루언서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 예컨대 가장 인기가 높은 디바이스 '부스터힐러'의 경우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해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 시장 매출은 2021년 221억원에서 2022년 299억원, 올 상반기 203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2021년 187억원에서 2022년 37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는 173억원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미국 실적은 해외 매출에서의 비중 순위도 역전했다. 2021~2022년 21%였던 미국 시장 비중은 올 상반기 25%로 상승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2021년 18%, 2022년 26%였다가 상반기 21%로 비중이 내려갔다.


여기에 중국 본토와 홍콩, 싱가포르 등 범 중화권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치고 올라오고 있다. 범 중화권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은 올 상반기 기준 1만대를 넘겼다. 전체 매출 중 뷰티 디바이스 비중은 30~40%에 달한다.

이밖에도 에이피알은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법인 등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프랑스 법인을 설립했으며 연내 브라질, 베트남 법인도 설립해 진출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진 않았으나 현지파트너랑 조인트해 스트릿패션 브랜드 널디(NERDY)를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켰다"면서 "면세 매출 일부 회복, 에이프릴스킨 브랜드 등의 선전도 해외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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