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완주 과제 짊어진 경영진 면면 살펴보니정기선 사장·이기동 사장 투톱…CFO는 '젊은 피'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22 09:12:2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상장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등 주관사 선정을 위한 첫 번째 절차를 마쳤다. HD현대오일뱅크,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차원에서 오랜 기간 준비했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IPO 완주라는 과제를 안게된 주요 경영진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우선 정기선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회사'로도 통한다. 설립 때부터 정 사장이 직접 챙겼고 현재도 회사 경영에 총괄사장으로서 참여하고 있다.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돼 4년가량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내려왔는데 여전히 회사 소속으로 남아 회사를 챙기고 있다.
현 대표이사인 이기동 사장은 정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지금까지 홀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61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엔진 관련 전문성이 눈에 띈다. 1985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선박엔진 관련 부서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12년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상무에 오른 뒤 2012년 말부터 2015년까지 HD현대중공업과 미국 엔진 및 발전기 제조사 커민스의 공동 투자로 출범한 현대커민스엔진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8년 11월부터는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대표를 맡았다. 엔진 관련 전문성과 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의 역할 역시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전액 신주모집 형태의 공모 구조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본격화하는 스마트선박 시대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자금 조달과 자금 운용 등 IPO 전후 모두에서 CFO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다.
김 CFO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HD현대중공업그룹에 입사해 HD현대중공업, 하이투자증권, HD현대오일뱅크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지주사에서 재무지원 담당을 지냈다. 이 시기 현대미포조선, HD현대미래파트너스, HD현대로보틱스 등에서 동시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한때 그룹의 대표 젊은 피로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로 자리를 옮긴 건 2021년 11월이다. 이 때 이미 IPO 계획이 있었던 만큼 IPO를 염두에 둔 인사이동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현대글로벌서비스 이사회는 모두 3명으로 이뤄졌다. 이기동 사장 외 다른 사내이사로는 정창인 상무가 있다. 기존 김종철 전무가 남은 사내이사 한 자리를 채우고 있었으나 올 1월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 상무가 새로 선임됐다.
정 상무는 1978년생으로 현재 HD한국조선해양에서 기획팀에 몸담고 있다. 이전까지는 시너지추진팀장을 지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를 꽉 잡고 있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으로 조선업 전문성 역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그룹에는 2001년 입사했다.
이밖에 KKR 측 인물로 박정호 KKR 한국 총괄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상장에 앞서 사외이사진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급한 건 아니다. 약속한 IPO 기한은 2027년으로 여유가 있다.
업계에선 조선업이 오랜 만에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선박의 AS를 담당하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현재 예상 몸값은 2조~3조원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이 2403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1조3338억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64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6%로 두 자릿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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