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는 SK온 북미 공급망...'양극재' 퍼즐 맞췄다 포드·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 퀘벡에 합작공장...1.2조 투자, 2026년 가동
정명섭 기자공개 2023-08-21 07:08:1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제조업체 SK온에게 북미는 '기회의 땅'이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데다 현지에서 이차전지를 생산하면 수천억원 규모의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SK온은 이번 2분기 실적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이익에 반영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의 핵심 축은 북미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남은 과제는 현지 소재 공급망 구축 강화다. SK온은 이번에 이차전지에서 완성차로 이어진 밸류체인에 소재(양극재) 퍼즐까지 맞췄다. SK온은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구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18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시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가 지분 투자하는 방식의 협력이다. 3사는 작년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이후 공장 건립을 위해 논의해왔다.
3사는 베캉쿠아 산업단지 8만4000평(약 27만8000㎡) 부지에 총 1조2000억원(12억 캐나다 달러)을 투입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가 약 6400억원(6억4400만 캐나다 달러)을 지원한다. 양극재 생산규모는 연산 4만5000톤이다. 예상 가동 시기는 2026년 상반기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SK온은 이로써 북미에서 소재(양극재)-이차전지-전기차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NCM9(니켈 함량 90%) 이차전지를 만든다. 포드는 이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장착한다.
SK온은 앞서 미국 광물 개발회사들인 우르빅스,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음극재 개발협약을 맺기도 했다.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조지아주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IRA 대응을 위해 북미에서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를 지속해서 모색해왔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에서 이차전지 생산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고 완성차 파트너사들과 합작법인을 통해 총 4개의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공장이 모두 완공하면 SK온의 북미 연간 이차전지 생산 규모는 180GWh를 넘어선다. 이는 전기차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SK온은 북미에서 기존 고객사와 추가 물량 수주를 논의할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사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수주 확보는 AMPC 증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김경훈 SK온 CFO(부사장)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신규 고객사 확보는 성장성이 높은 북미를 중심으로 가시화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 추가 물량 수주는 물론 신규 OEM 대상 수주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극재 공장 합작 설립 기념 행사에는 SK온에 최근 합류한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 부사장)가 대표로 참석했다. 성 부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포드, 한온시스템 등에서 30여넌간 근무한 자동차업계 전문가다. SK온은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와 포드, 다임러 등에 대한 영업·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CO 자리를 신설하고 성 부사장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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