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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 OCIO 시장 출사표…최대 1000억 풀린다 연단위 단기자금 투입 가능성, 대형 사업자 선정 유력

이돈섭 기자공개 2023-08-24 08:17:0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연말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 유휴자금을 푼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OCIO 운용 자문을 구하고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시장에 푸는 유휴자금 규모가 최대 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연말께 유휴자금을 OCIO 운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유휴자금의 OCIO 운용안을 검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개발공사는 199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줄곧 유휴자금 전액을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운용해 왔다.

다만 외부위탁 규모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유휴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자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꾸준히 이뤄져왔고, 일부 금융투자회사에 연초 이후 자문을 구했다"며 "방향이 정해지면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채택하게 될 텐데, 위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유동성을 고려해 연간 단위의 단기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제주개발공사가 지난해 3월 발간한 2021년도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제주개발공사의 단기자금은 2817억원이었다. 이중 현금성자금은 2643억원(93.8%)이었고, 유동성자금은 174억원(6.2%)이었다.

금투업계에서는 현금성자산 중 일부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최대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1년 말 현재 공사 평균 월 운용가능자금은 189억원이었다.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운용가능자금이 111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제주개발공사의)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자산배분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절대적 규모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면서 "경쟁입찰 방식이 유력한 만큼, 운용 트랙레코드와 보수 수준, 전문인력 규모 등이 업체 선정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주삼다수 홍보관 전경 [이미지=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홈페이지]

제주개발공사는 내·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자금운용위원회를 구축, 정기적으로 자금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자금운용위원회는 2021년 국공채 등과 같이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탐색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우수 사례를 검토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같은 시기 자금운용 우수 공기업 벤치마킹을 통해 포트폴리오 사례를 확보하고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자금 패턴 분석을 통해 향후 중장기 자금계획에 따라 운용 가능상품과 운용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유휴자금의 효과적 운용은 공사 경영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지난해 제주개발공사 경영평가는 '나' 등급이었다. 최근 5년여간 줄곧 나~다 등급을 유지했다. 연초 제주시는 백경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먹는샘물과 감귤가공, 지역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537억원, 영업이익은 73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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