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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채권 손실 만회'가 밸류에이션 산정에 최대 변수1분기 매도가능채권서 2000억 이상 손실…외화표시유가증권도 1280억 손실

김형석 기자공개 2023-08-29 07:29:3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IPO를 앞둔 SGI서울보증보험이 조만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논의에 들어간다. 6조원에 육박하는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예금보험공사 입장에서는 높은 밸류 측정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밸류 선정이 상장 증권신고서에 기입할 '공모가 희망밴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밸류 선정은 자칫 투자자 모집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재 서울보증의 밸류 측정에 채권 자산 가치의 변화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채권가치가 하락하면서 서울보증의 재무건전성과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내달 중순 서울보증의 밸류 설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조직인 공자위는 서울보증의 밸류 선정과 공적자금 상환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

이번 밸류 설정은 서울보증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공자위는 이번 밸류 설정을 기반으로 공모가 밴드, 물량, 향후 구체적 IPO 추진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밸류 설정이 향후 공모가 밴드 설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는 서울보증의 밸류를 높게 책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예보는 서울보증 정상화를 위해 10조2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말까지 배당 등을 통해 예보가 회수한 공적자금은 4조3483억원에 불과하다. 예보와 금융당국은 2027년 말까지로 정해진 공적자금(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운용시한까지 서울보증 민영화를 매듭지어야 한다. 이번 공모 지분 10%와 소수지분 추가매각, 경영권 매각 등의 절차를 감안하더라도 4년 내 6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전액 상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예보 입장에서는 이번 서울보증이 높은 밸류를 인정받아야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서울보증의 밸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은 보유채권 손실이다. 채권 평가손실은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인 자기자본 축소로 이어진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서울보증은 매도가능채권에서 2018억원의 손실을 냈다. 매도가능증권이란 매도를 위한 목적으로 매입한 채권이다. 만기보유증권과 달리 주기적으로 가치가 평가돼 그 당시 공정가치로 장부에 계상된다.


재무제표상 매도가능증권을 확대하면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이익을 반영해 저금리 상황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이는 자기자본 확대로 이어져 기업가치 산정에 이점이 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보유한 채권(매도가능증권) 가치가 하락한다. 회계상 원가로 처리되는 만기보유증권과 달리 시가로 평가받는 매도가능증권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서울보증은 이 기간 외화표시유가증권에서도 1280억원의 손실을 냈다.

채권을 포함한 유가증권에서의 손실은 서울보증의 자기자본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서울보증의 자기자본은 4조730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446억원) 대비 2145억원 감소했다. 투자운용 수익 감소로 수익성 지표 역시 내림세다. 같은 기간 서울보증의 총자산수익률(ROA)은 전년 동기 대비 2.97%포인트 하락한 3.19%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5.72%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당분간 채권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높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3.878%을 기록했다. 지난 22일에는 3.985%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자위가 서울보증 IPO를 위한 본격적인 밸류 산정에 나선 상황에서 자기자본 감소를 유발하는 채권손실은 부정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며 "이달 말 발표하는 2분기 실적에서 서울보증이 채권손실을 얼마나 만회했는지가 밸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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