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2세 경영 준비' 원텍, 지배구조 정리 셈법은②김정현 대표 지분 5% 안팎, 2025년 락업 해제 후 승계 '가시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07 10:30:18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용 의료기기 생산업체 '원텍'이 2세 경영 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김종원 회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배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가업 승계를 위한 중장기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김 회장이 지배지분의 대부분을 단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녀인 김정현 대표에게 순차적으로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지분 직접 증여를 비롯해 특수관계법인을 통한 지배구조 정립 등이 점쳐진다.원텍 관계자는 6일 "가업 승계는 현 시점에서의 주요 경영 이슈 중 하나"라며 "구체적인 지배구조 정리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2세 경영 대비를 위해 내부적으로 이를 스터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원텍 지배구조 이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지분 재배치다. 구체적으로 지배력 무게중심을 기존 김종원 회장에서 김정현 대표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김정현 대표가 경영 상의 각종 의사 결정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현재 대표로 경영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배력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이다.
원텍 지배지분은 다수 인원에 분산돼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32.36% 지분을 확보한 김종원 회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이 각각 5% 미만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구조다. 세부적으로 총 15명의 친인척과 임원을 비롯해 3개의 특수관계법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선 김정현 대표가 가장 많은 몫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김 대표 지분은 4.86%다.
향후 김 회장 일가 지분을 김 대표에게 집중시키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을 포함해 배우자인 유춘희 부회장 보유 지분을 모두 합하면 36%를 상회한다. 단일 지분으로도 충분히 특별결의 안건 등을 통과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김 회장이 보유 지분을 김 대표에게 일부만 증여한다고 가정해도 지배력 자체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최대주주 지분은 53.01%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납부 부담은 따를 전망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수증자는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일례로 증여 주식의 총 가치가 30억원이 넘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50%의 세율이 적용된다. 4일 원텍 종가(1만3700원) 기준으로 30억원 한도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은 21만8978주다. 이는 올 상반기 말 총 발행주식수 대비 0.24%에 그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9/05/20230905160417148_n.png)
다만 현재 증여 작업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텍 지배지분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규정에 따라 보호예수(락업)가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스팩 상장 당시를 기점으로 총 3년간 매도가 금지됐다. 이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증여 전략을 수립하고 2025년 락업 해제 후 본격적으로 승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주사 형태의 수직 지배체계 구축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 대표가 특수관계법인을 매개로 원텍을 간접 지배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원메디코', '키파홀딩스', '원테크' 등 특수관계법인들이 원텍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보유 지분을 모두 합하면 8.46%로 김 대표 단일 지분을 상회한다.
원텍 관계자는 "해당 특수관계법인은 모두 김종원 회장 개인 회사"라며 "각 법인 모두 자체 사업을 하는 곳이고 현재로선 지배구조 이슈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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