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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R&D 목마른 KAI, 인재채용 더 공격적으로17개 분야 중 R&D 직군 11개… R&D 투자확대 '승부수' 앞두고 선제적 인력 확보

강용규 기자공개 2023-09-08 07:35:34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전투기뿐만 아니라 AAV(미래비행체)나 우주탐사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R&D 인력 채용에 더욱 힘을 실으며 이 분야 인재에 목이 마르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본격적 투자 확대를 앞두고 인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KAI에 따르면 △항공기 연구개발 △운영 △사업관리 △경영관리 등 총 4개 직군 17개 분야에 걸쳐 100명 이상의 인재를 모집하는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직무상담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채용 직군이 연구개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17개 분야 가운데 11개 분야가 연구개발에 속해 있다. 구조설계 및 해석, 항공전자, 비행제어 등 기체 개발과 관련된 분야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항공기, 인공지능, 시뮬레이터 등 3개 분야에서 채용의 문이 열렸다.

KAI는 상반기에도 연구개발 중심의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에는 모집 분야가 6개였고 그 중 4개 분야가 연구개발 직군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채용 직군을 확대한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인재를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AI 측에서도 "실제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며 채용 규모도 일단은 100명 이상으로 고지했지만 실제로는 000명, 즉 수백명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작은 숫자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KAI의 연구개발인력은 총 2179명이다. 채용 규모에 따라 인력이 수십% 단위로 늘어날 수 있다.


KAI에게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장기적 생존성 확보를 위한 과제다. FA-50의 잇따른 수출 낭보와 KF-21과 LAH(소형무장헬기)의 개발 및 양산 준비가 안정적으로 추진되는 등 눈앞의 전망은 밝지만 그 이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서 3월 강구영 KAI 대표이사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KAI의 현황에 대해 냉정한 자가진단을 내렸다. 이전 경영진의 방산비리에 따른 경영 압박, 어수선한 분위기 속 미국 APT(고등 파일럿 트레이닝)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의 실주, 뒤이어 다가온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이나 우주개발시도 활성화에 따른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 미국 록히드마틴, 러시아 수호이, 중국 청두공업그룹 등 우리 주변국들의 항공방산기업들은 스텔스 기능으로 무장한 5세대 전투기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통한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동시에 무인 운용기능과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갖춘 6세대 전투기의 개발을 시작했다.

반면 KAI는 현재 개발 중인 4.5세대 전투기 KF-21의 이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방산업계에서 전투기는 30년을 개발해 30년을 판매하고 30년의 애프터마켓을 제공하는 '90년 사업'이라고 여겨지는 점을 고려하면 KAI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KAI는 △6세대 전투기 등 차세대 무기체계 △민·군용을 겸하는 차세대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AAV(미래비행체) △독자적 위성 플랫폼 및 서비스 △우주용 탐사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대형 미래사업의 연구개발에 빠르게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5개년 단위로 확대한다. 2018~2022년 5년 동안 KAI는 1조99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이를 2023~2027년에는 1조5000억원으로, 2028~2032년에는 3조원으로, 2033년 이후로는 연간 매출의 5~1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연구개발 인력 규모도 선제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공개채용에 반영돼 있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미래 항공우주산업 선점을 위한 요소기술 확보 및 사업화를 위해 선제적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에 발맞춰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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