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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방동권 부사장, 안정적 '리스크 관리' 일류신한 뒷받침④신한은행 거친 CRO…대내외 변수에도 경영 안정성 이상무

고설봉 기자공개 2023-09-14 07:40:22

[편집자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CEO) 취임과 맞물려 변화를 시작했다. 수익성 위주 영업성과를 우선 추구하던 경영전략을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일류신한’이란 비전으로 전환했다.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 지배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더벨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스크의 시대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여파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살얼음판과도 같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신한금융그룹은 위기의 시대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을 헤쳐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은 방동권 그룹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이다. 그는 코로나19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그룹 CRO 중책을 맡으며 전장에 섰다. 리스크 관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신한금융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대내외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

방 부사장은 1966년 생으로 남양주 동화고를 거쳐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중소기업지원부, 신용관리부, 신용기획부, 심사기획실 등에서 성장했다. 중간 관리자 시절 심사기획실 부실장, 리스크관리부 부부장 등을 거치며 여신기획 및 리스크관리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일선 영업점과 본점을 오가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안산금융센터 지점장으로 현장 영업경력을 쌓은 뒤엔 본점 리스크공학부장으로 리스크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을 더 높였다. 다시 파이낸스센터 지점장, 광교신도시금융센터장, 양재동기업금융1센터장 등 현장에서 활약했다.

특히 외환위기 시절 기업 구조조정위원회에 파견돼 지금의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태동의 전신이었던 Work-out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당시의 30대기업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직접 참여해 채권단간 이해관계 조율 역할을 수행해왔다.

또 조흥은행과의 통합 과정에서 신용평가모형 구축 PM을 담당하며 국내 은행권 최초로 Moody's, S&P, Fitch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에 제안 요청을 하고 성공적으로 이행해 한국 은행권 신용평가모형 업그레이드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본점으로 돌아와 리스크총괄부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2020년 1월 신한금융지주 CRO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사 전체 리스크관리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방 부사장의 CRO 발탁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본부장이었던 방 부사장은 CRO로 선임됨과 동시에 상무로 승진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방 부사장의 기용을 투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엇갈렸던 평가는 사그라들었다. 방 부사장이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을 정비하고 체계젹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우려는 불식됐다. 방 부사장은 스스로 실력과 역량을 입증하면서 최고 리스크 관리 책임자로 우뚝 섰다.

특히 방 부사장은 신한지주 CRO로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그룹사 전체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 방 부사장 주도로 리스크 관리 원칙을 제시하고 각 자회사 CRO들과 협업하는 형태다.

신한금융은 방 부사장의 CRO 선임 이후 대내외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엔데믹, 고금리 영향 등 시장을 관통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3월말 14.06%였던 BIS비율은 2023년 3월말 16.00%로 1.9%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Tier1비율은 12.60%에서 14.83%로 2.23% 포인트 높아졌다. 또 CET1비율은 11.34%에서 12.68%로 1.34% 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안정화 된 상태로 유지 중이다. 2020년 3월말 0.57%에서 올 3월말 0.58%로 0.01%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실자산을 사전적으로 잘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마다 상각 및 매각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방 부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은 높은 금리 수준, 부동산 시장 이슈 등 건전성 부문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대응 체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향후 건전성 환경 추가 악화에 대비하여 취약 영역 및 부동산 등 세그먼트별로 더욱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전적 리스크 통제로…일류신한 열어간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시대를 맞아 방 부사장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진 회장은 일류신한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최근 몇 년 국내 은행 지주사들은 비재무적 리스크에 고전했다. 특히 CEO와 이사회를 향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의 출발점은 이러한 비재무적 리스크였다. 내부에선 CEO의 사법 이슈가 불거졌다. 또 고객과 접점에선 상품의 불완전 판매 등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운영리스크, 법률리스크, 평판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동안 집중해온 재무적 리스크 관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CRO가 적극적으로 내부통제 이슈 등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방 부사장은 “‘일류’는 고객과 우리 사회의 인정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신한금융의 지속가능성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고, 신한이 창립 이래 노력해온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진정성을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을 때 ‘일류신한’에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스크 부문에서는 과거부터 지속해 온 자본적정성 관리와 건전성 관리 등 영역이중요하다”며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 보면 비재무 및 운영리스크 등에 대한 관리가 어떻게 보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고객 관점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일류신한에 한걸음 더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금융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재무적 요소와 비재무적 요소들을 종합 고려해 체계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기 위한 프로세스 선진화도 계획하고 있다.

방 부사장은 “일류신한을 위해 고객 접점부터 사후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 관점으로 지속적으로 재해석하고 개선함으로써 다양한 종류의 부정적인 스캔들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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