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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코리아신탁, '보수적 영업기조'에 ROA 지속 하락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낮아져…관리형 수탁고 비중 여전히 '압도적'

김지원 기자공개 2023-09-11 07:35:1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신탁의 총자산수익률(ROA)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와 분양심리가 둔화하며 신탁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관리형 토지신탁의 비중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신탁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421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21.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6% 감소해 1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대부분은 신탁보수에서 발생했다. 전체 신탁보수 321억원 가운데 282억원이 토지신탁 몫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수치다. 담보신탁을 통한 신탁보수도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난 2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ROA는 10.2%로 14개 신탁사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4.8% 대비 4.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ROA는 총자산에 대한 순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신탁업계에서 수익성을 따질 때 주로 활용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했다는 의미다.

코리아신탁은 최근 5년간 기존의 비토지신탁 중심에서 도시정비사업 등의 차입형토지신탁 비중을 늘리며 당기순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워왔다. 2019년 ROA 20.7%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신생 신탁사 3곳이 시장에 신규 진입하고 금융지주사가 신탁사를 인수하는 등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며 ROA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차입형토지신탁 수주를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관리형토지신탁 중심의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ROA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신탁의 토지신탁보수 가운데 관리형이 약 8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탁고 비중에서도 해당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코리아신탁의 차입형과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2984억원, 6조8981억원으로 관리형의 비중은 95.9%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말 96% 중반대에서 소폭 낮아지기는 했으나 타 신탁사 대비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 중이다.

다만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통하는 차입형토지신탁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만큼 포트폴리오 위험은 경쟁사 대비 낮은 축에 속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신탁계정대(순액) 비율도 22.1%로 낮은 편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938%로 교보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등의 뒤를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NCR이 10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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