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원매자' 큐텐, 11번가 인수 포기 가격차·자금 부족 여파 협상 결렬, 글로벌 SI 등 여전히 관심
이영호 기자공개 2023-09-11 07:28:2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텐(Qoo10)이 11번가 인수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했다. 큐텐은 유력 인수자 중 한 곳으로 꼽혔던 해외 전략적투자자(SI)다. 실제 협상까지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11번가 기업공개(IPO) 시한이 코앞이다. 11번가를 두고 조만간 가시적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11번가 측과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큐텐은 지난 7월경부터 경영권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11번가의 IPO가 무산된 뒤 시장에서는 해외 SI 매각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큐텐과 함께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원매자로 거론됐다.
앞서 큐텐은 지난달 주주들을 상대로 한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1번가 인수 진척사항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11번가와 큐텐 모두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모회사는 SK스퀘어로 큐텐의 협상 상대방이었다. SK스퀘어로서는 11번가 IPO가 무산된 것이 매각 트리거로 작용했다. IPO는 사모펀드운용사(PE)인 H&Q·이니어스PE의 엑시트가 걸려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11번가는 2018년 H&Q·이니어스PE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두 PE는 5년 내 상장 조건으로 설정했다. 이 시한은 이달 말까지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수목적법인 '나일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11번가 지분 18.18%를 들고 있다. SK스퀘어는 80.26% 지분을 보유 중이다. 투자 당시 11번가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이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1조원 전후로 추산한다.
큐텐 측 의지도 확실했다는 전언이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다. 지마켓 창업자로 유명한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해 설립했다. 최근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플랫폼을 연이어 인수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는 인지도와 규모를 갖고 있다. 큐텐에는 매력적 매물로 풀이된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큐텐의 인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IB 관계자들은 협상 결렬 원인으로 가격 눈높이 이견과 인수자금 부족 등을 지목한다. SK스퀘어로서도 11번가 밸류에이션을 마냥 할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펀딩한 FI 존재 때문이다. 큐텐 역시 매도인 요구를 맞춰줄 현금 사정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11번가는 여전히 원매자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I와 약속한 11번가 IPO 시한이 목전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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