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한화, 그룹 차입규모 5년간 8조 늘었다②금융계열 제외 7개사, 상반기 총차입 24조 육박…FCF 7000억대 적자
고진영 기자공개 2023-09-20 07:27:5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6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 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주요 계열사 상당수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은 자금을 썼는데 특히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지출이 컸다. 그룹 전반적인 차입 확대가 불가피했던 배경이다.올해 상반기 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총 차입금은 23조7828억원으로 계산된다. 금융 계열사들을 제외하고 한화(한화건설 포함)와 한화솔루션(연결), 한화에너지(연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연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여천NCC, 한화토탈에너지스(연결) 차입금을 합산한 수치다. 합작법인인 여천NCC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경우 지분율에 따라 50%만 반영했다.

2018년만 해도 해당 기업들의 총 차입금이 15조5000억원 규모였는데 5년 만에 8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약 11조원에서 17조원으로 확대됐다. 차입이 확대된 이유를 짚어보면 현금창출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운전자본 부담과 투자활동이 있다.

7개 회사들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18년 3조2500억원 정도였는데 이후 2조원대 후반으로 지지부진했다. 2021년 반짝 3조6000억원대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약 3조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EBITDA는 약 1조6800억원, 단순 연환산할 경우 3조3600억원가량이다. 사실상 정체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운전자본 투자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5850억원 수준이 빠져나갔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3조원 수준에서 움직였다. 문제는 영업현금의 대부분을 CAPEX(유·무형자산 취득)에 썼다는 점이다.
7개 회사들이 CAPEX는 매년 2조원 언저리, 많게는 2조7000억원(2019년)이다. 배당금액을 차감하고 나면 거의 남는 돈이 없을 만큼 빠듯한 운용이다. 실제로 2018년부터 작년까지 5개년 중 3개 연도의 잉여현금흐름(FCF, 배당액 제외 기준)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올해 역시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조원 수준인데 이를 훌쩍 넘는 1조6000억원을 CAPEX로 쓰면서 현금이 바닥났다. 배당으로도 1583억원을 풀었기 때문에 잉여현금 적자 규모가 7300억원까지 확대됐다.

계열사별로 살피면 잉여현금이 부의 흐름을 기록한 회사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환화에너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4개 회사다. 이 중에서도 지주사격인 한화, 그리고 한화솔루션이 그룹 전반적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2년째 잉여현금이 마이너스 상태에 빠져 있다. 상반기 기준 잉여현금은 각각 마이너스(-)5021억원과 -8993억원을 기록해 7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였다.
한화의 경우 부족한 현금을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2021년 말 2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이 올 6월 말엔 4조16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순차입금도 4조6000억원대에서 약 5조9000억원까지 1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나머지 6개 계열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2019년 이후 연결 잉여현금이 쭉 플러스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는 연간 1조1600억원, 올해의 경우 6월 말 기준 60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월 말 EBITDA가 한화솔루션(7959억원)보다 적은 4665억원에 그쳤지만 운전자본을 성공적으로 제어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9000억원을 넘겼다. 7개 계열사의 합산 EBITDA가 1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현금 유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일어난 셈이다. 폴란드와 호주, 이집트 등 대형 방산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수출 확대와 한화 방산부문 인수효과 등이 작용했다.
다만 압도적인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은 도리여 급증했다. 작년 말 순차입금이 300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올 6월 말 1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5월 중 한화오션 인수대금으로 약 1조5000억원을 지급한 탓이다. 이밖에 미국 합작법인 한화 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에 5억달러 출자를 결정하는 등 자금소요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차입 확대기조를 멈추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자비용 분석]이마트 삼킨 이자비용, 5000억이 전부일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IPO자금 들어온 엠앤씨솔루션…보유현금 왜 줄었나
- [재무전략 분석]'긴축 모드' LG헬로비전, 1000억대 추가 손상 배경은
- [상장사 배당 10년]포스코홀딩스, 18년 전으로 돌아온 배당규모 사정은
- [the 강한기업]'고생 끝에 낙' 오는 DN오토모티브
- [유동성 풍향계]'승승장구' 올리브영, 6000억대 사옥 인수 체력은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현명할까
- [CFO는 지금]순항하는 삼천리, 순현금 4000억대 회복
- [상장사 배당 10년]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서 '5200억' 받았다
- [CFO는 지금]'임시 자본잠식' 효성화학…관건은 현금흐름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