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 한화 이차전지 라인업 살펴보니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에 2400억원 투입…가성소다 생산에 전기차 충전 사업까지
조은아 기자공개 2023-09-15 07:21:0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24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배터리 장비 생산 확대에 나선다. 이차전지 소재부터 배터리셀까지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한화 역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모양새다.㈜한화 모멘텀 부문은 12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11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24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렸다. ㈜한화 모멘텀은 발행하는 녹색채권을 전액 배터리 제조용 장비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모두 3년 안에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역시 세워뒀다. 해당 장비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한화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 생산라인의 핵심 장비와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등의 소재공정 설비인 소성용 '킬른'과 2차전지 전극제조 설비인 '코터', 이차전지 극판을 절단 및 가공하는 '슬리터', 극판을 압축하는 '롤프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차전지 소재 가공,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포메이션 공정, 모듈팩 공정까지 대부분의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화에 이차전지 관련 사업부서가 설립된 것은 2019년이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을 임원으로 선임하며 사업 역량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엔 이차전지센터가 이차전지사업부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임원도 크게 늘었다. 이전까지는 이차전지센터에서 센터장만 임원이었으나 현재 이차전지사업부 소속 임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사업부장, 후공정실장, 영업마케팅실장, 소재극판공정실장, R&D센터장 등이다.
현재 이차전지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은 류양식 사업부장으로 창원사업장장도 함께 맡고 있다. 1963년생으로 삼성SDI 생산기술센터 중대형 생산기술그룹장을 거쳐 울산사업장 생산기술센터 생산기술팀장, 중국 시안 및 헝가리 법인장을 거쳤다. 2021년 삼성SDI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스티엠으로 자리를 옮겨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했다. ㈜한화로 이직한 건 지난해 8월경이다.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이차전지 사업에 무심했지만 최근 1~2년 사이 관련 사업을 조금씩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을 놓칠 순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솔루션도 넓게 보면 이차전지 사업에 한발 걸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는 가성소다는 양극재 생산에 쓰인다. 전구체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침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과거 가성소다는 반도체 세정, 펄프·제지 표백,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 추출 등에 주로 사용됐던 원료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가성소다 생산 1위 사업자로 생산능력이 연간 84만톤에 이른다. 점유율은 52%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여수공장에 27만톤을 증설해 2025년까지 연산 111만톤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선보였다. 한화모티브는 지난해 5월부터 한화그룹 계열사 건물 주차장 및 상업용 빌딩 주차장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충전인프라 시공뿐만 아니라 초기 컨설팅부터 투자, 사업 운영,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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