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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엘앤에프, 투자자 저변 다변화 이끌 '류승헌 부사장'은행 재무 전문가, 자본조달 기관유치 역량 기대

김형락 기자공개 2023-09-22 15:49: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엘앤에프(L&F)가 금융권 IR(투자자 관계) 전문가인 류승헌 부사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기용했다. 류 부사장은 향후 양극재 증설자금 조달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중책을 맡았다.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히는 IR 강화 행보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다.

엘앤에프가 그동안 내부에서 CFO를 발탁했던 인사 공식을 깼다. 지난 18일 신한금융지주에서 CFO, 최고전략책임자(CSO), IR 임원 등을 지낸 류 부사장을 CFO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차례로 엘엔에프에서 CFO 역할을 수행했던 정성엽 GSM(해외법인 관리) 총괄(부사장)과 박남원 전략기획부문장(상무)은 내부에서 임원 승진 코스를 밟았다.

엘앤에프는 류 부사장이 조달과 투자자 저변 확대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증설 투자계획을 잡아뒀다. 2026년까지 생산능력(CAPA) 40만톤을 확보해 전 세계 양극재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증설 등 계획 중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약 5조원 규모다. 에쿼티 조달과 금융권 차입을 절반씩 이용해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류 부사장은 기관투자자와 금융권 네트워크를 갖춘 CFO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엘앤에프에게 필요한 인적 자산이다. 류 부사장은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엘앤에프 성장성을 믿고 투자를 집행할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엘앤에프는 최대주주 외 지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가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은 65.54%다. 올 상반기 최대주주 지분은 23.72%(특수관계인 포함)다. 지분 7.56%에 달하는 자사주도 보유하고 있다.

류 부사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오랜 기간 IR을 책임졌다. 1989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초창기에는 △국제부 △뉴욕지점 △기획부 등에서 일했다. 2001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해 신한금융지주를 출범한 뒤부터 IR을 담당했다 2018년까지 IR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국부펀드 등 만나 기업을 알리고, 자본비용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2019년부터는 신한금융지주 CFO를 담당했다. ESG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새로운 주주로 맞이해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에는 신한자산운용으로 이동해 지난해 12월까지 관리총괄 임원과 CFO·CSO를 지냈다.

엘앤에프는 올해 JP모건을 파트너로 삼아 주주구성 다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4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5억달러(6629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엘앤에프가 보유한 자사주 151만3010주(주식 총수 대비 4.2%)가 교환 대상이다. 조달 자금은 각각 △시설자금(3977억원) △올해 원료 구매자금(2651억원)으로 쓴다. 당초 발행 예정금액은 4억달러였지만, 발행 총액 대비 3배 이상 수요가 몰려 증액 발행했다. EB 만기는 7년, 이자율은 2.5%다.

JP모건도 EB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EB를 포함해 지분 등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로 주식 보유상황을 보고했다. 지난 8월 장내에서 보통주를 처분하고 EB 물량을 줄여 잠재 주식을 포함한 지분율이 5% 이하(4.41%)로 내려갔다.

류 부사장은 전임자에 이어 엘앤에프 IR 강화 행보도 보여줘야 한다. 엘앤에프는 올해 경쟁사보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디스카운트) 받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IR 활동을 늘렸다. 지난 1분기부터 실적설명회에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적설명회 이후 주요 내용과 질의응답(Q&A) 자료도 공개했다. 지난 7월부터 매월 IR 뉴스를 정리해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내년과 내후년을 배터리 소재사업 다각화 투자 시기로 설정했다. 올 상반기까지 사업성을 검토하고, 하반기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투자 기간은 2026년 상반기까지다. 양극재 외에 △음극재 △전구체 △리튬 △리사이클링 등에 투자한다. 2026년 이후 실적 목표는 매출 24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8873억원, 영업이익은 266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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