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리조트 개발 PF, 담보대출 전환 어떻게 되나 이달 개시 목표, 높아진 금리 탓 만기까지 기다릴 듯
이명관 기자공개 2023-10-13 11:14:5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06:2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개발 프로젝트인 인스파이어리조트 개발사업이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달 중 리조트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선 개발 과정에서 조성된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담보대출 전환 여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현재로선 시중 금리가 워낙 오를대로 오른 탓에 PF 만기까지 전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도그럴 것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PF 만기가 넉넉하게 설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리조트 개발 프로젝트가 곧 마무리된다. 이달 말 운영 개시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리조트 개발 사업의 시행사는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다. 다만 운영시점에 맞춰 개발을 위해 조성됐던 PF는 담보대출로 전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대출 탓이다.
보통 준공 시점에 맞춰 사업자는 개발과정에서 조달한 PF를 담보대출로 전환한다. 통상 담보대출 금리가 PF 금리보다 낮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황을 보면 담보대출 금리가 오히려 PF 금리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 굳이 담보대출로 전환할 니즈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때 하락세를 탔던 대출금리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순 저점으로 떨어졌던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3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스파이어리조트 개발 PF의 만기는 넉넉히 남아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리조트 개발 관련 PF의 만기는 오는 2025년 12월이다. 통상 리조트 개발사업의 경우 램프업(ramp up) 기간을 고려해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PF 만기를 설정한다. 조금 넉넉하게 설정한다고 할 때 1년 6개월 정도다. 그런데 인스파이어리조트의 경우 이보다 많은 2년으로 설정했다. 당시 기간을 길게 잡은 게 사업자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시행사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는 2021년 9월 1조400억원 한도 PF를 조성했다. PF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맡았다. 세 회사는 조달 비중을 비슷하게 나눠 자금 마련을 책임졌다. 대출 구조는 선순위 7400억원 한도, 후순위 3000억원 한도로 짜였다.
금리의 경우 선순위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섞였다. 고정금리는 5.4%, 변동금리는 CD91물+6.91% 정도다. CD91물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9% 이상의 금리가 형성되기도 한다. 물론 고정금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후순위는 고정금리 7%로 설정됐다.
종합적으로 볼 때 시장 금리 변동성이 큰 최근 상황을 고려해 담보대출로의 전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F 금리가 높다 보니 최대한 빠른 시점에 담보대출로 전환하는데,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예외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오히려 담보대출로의 전환이 손해인 만큼 시장 추이를 살펴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1단계 시설인 5성급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만5000석 규모 아레나(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난이도 높은 개발 사업으로 꼽혔다. 별도 토지매입비용은 들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토지 소유주로 50년간 임대해주는 구조다. 임대기간은 49년 연장 가능해 총 99년 이용할 수 있다.
시행사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의 최대주주는 MGE 한국법인(MGE Korea Limited)이다. MGE(Mohegan Gaming & Entertainment)가 모회사 격인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복합리조트 개발과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코네티컷주와 펜실베니아주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직접 소유하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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