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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KB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하겠다"(14)김현래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 "자체 개인신용평가모델로 장기 리테일 공략"

하노이(베트남)=김형석 기자공개 2023-10-25 0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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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고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다. 그만큼 국내 은행들 입장에서는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현지화가 가능한 곳이다. KB국민은행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본점에서 만난 김현래 지점장(사진)은 현지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설립 4년 차 신생 지점에 불과하지만 뚜렷한 성장세로 빠르게 현지 시장안착에 성공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은 2019년 2월 20일에 영업을 개시했다. 늦은 지점 영업 개시로 현지에 진출한 타 경쟁은행보다 자산과 수익 규모는 작다. 하지만 성장세만은 타은행이 부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420만 달러다. 3년 전인 2020년(80만 달러)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1억9800만 달러에서 5억4100만 달러로 커졌다.

김 지점장은 "개점 이후 초기에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베트남 북부에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우선은 한국계 진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주력한 결과"라며 "하노이지점만의 차별화된 현지 진출 기업 전문 금융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노이지점은 현지 진출을 검토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성장단계까지 단계별 금융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노이지점은 대출 단계별로 신용평가와 담보평가 등을 거쳐 하노이지점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기업고객의 필요에 따라 당행의 CIB형 해외점포인 싱가포르와 홍콩, 동경 지점과의 협업을 통해 역외 대출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베트남에 진출한 우량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협력사에게 대출을 한다.

그는 "현지법인 설립 단계부터 베트남에 자본금 계좌 개설을 도와드리고 있다"며 "법인설립 및 공장건설 단계에서는 자체 자금이 부족한 경우 시설자금 지원을 하고 공장건설 완료 후 운영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한 경우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에 급증하고 있는 외화 사용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해외로 직수출 실적이 있으면서 외화 사용 수요가 있는 업체에 한해서 외화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외화대출 수요가 많다. 하지만 외화대출 기준금리는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2021년 12월 0.09%였던 외화대출 기준금리는 지난 7월 말 기준 5.37%로 상승했다. 그는 "우리 지점과 거래하는 기업들에게 외화대출 금리 부담이 적은 대출상품이나 효율적인 자금운용 등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리테일 강화를 위한 작업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자체 개인 신용평가모형 개발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하노이지점은 최근 베트남 정부 산하 국가신용평가사의 고객 정보를 활용해 모형을 개발했다. 지점 단위에서 자체 모형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베트남에서도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이 처음이다. 하노이지점은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모바일뱅킹에서도 개인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상황이다.

그는 "자체 개인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기업여신이 핵심 사업이지만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향후에는 리테일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 지점은 일정부분 자산이 성장하면 정체하거나 수익성의 변동폭이 큰 경우가 많은 만큼 초기에 어떻게 기반을 닦고 체질개선을 하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 여부가 갈린다"며 "경쟁력 있는 시스템 기반과 영업기반을 구축해 KB만의 DNA를 심어 베트남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뒷줄 가운데)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과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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