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설 투자로 헝가리 외국인 투자 1위국 자리에 올랐다. 국내 기업의 헝가리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우리은행은 폴란드에 이어 헝가리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의 원자재법 발효로 EU 내 생산 방침이 강화하는 추세다. 관련 기업은 입지가 좋은 헝가리에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은행은 헝가리 사무소를 확장 이전하고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인프라 강화를 결정했다.

◇우리은행 내 '4번째' 유럽 진출국, 한국 투자 1위국

우리은행이 헝가리에 진출한 건 지난 2021년 12월이다. 헝가리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인가를 취득하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열었다. 우리은행이 유럽 권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카토비체에 이어 네 번째다.

우리은행은 2017년 2월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열면서 폴란드는 물론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4개국에 대한 금융 지원을 커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헝가리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EU 시장을 공략할 우수한 진출 교두보로 각광 받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헝가리는 유럽 내 지리적 중심지로 어느 국가로든 접근성이 양호하고 법인세율이 9%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 해외직접 투자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등 우호적인 기업 환경이 조성돼 있다. 헝가리에 진출한 배터리 기업으로는 SK온과 삼성SDI가 있고 소재 기업으로는 롯데알미늄, 솔루스첨단소재, 에코프로 등이 있다.

헝가리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면서 우리은행은 폴란드 사무소 이외에 사무소를 하나 더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중동부 유럽에 두 곳의 사무소를 운영하는 건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 폴란드 사무소가 유럽신한은행으로 역할이 이관된 이후 헝가리 사무소만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현대차그룹이 진출해 있는 체코 오스트라바에 사무소를 열어뒀는데 연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헝가리 사무소는 "우리은행은 대표 사무소를 통해서 헝가리 진출 기업뿐만 아니라 중동부 유럽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동반 금융 지원을 수행한다"며 "사무소가 설치된 폴란드와 헝가리는 물론 체코,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중동부 유럽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난 수요에 대비한 사무실 이전, '양질의 금융 서비스' 제공 매진

우리은행 헝가리 사무소가 최근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부다페스트 부다스퀘어(Buda Square) 건물에 새롭게 둥지를 튼 헝가리 사무소는 기업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사무실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사무소는 "최근 사무실 이전을 마치고 우리은행 CI 현판이나 가구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미팅이 늘어나고 네트워크 수요가 늘면서 기업고객에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무실 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헝가리 사무소는 다른 시중은행의 사무소와 마찬가지로 1인 사무소로 운영되고 있다. PR 중심의 연락 사무소로 영업 및 재무적인 자체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우리은행의 국내외 관련 조직과 협력과 공조를 통해 현지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사무소에선 현지 기업에 대한 사전 리뷰와 현장 상담을 실시한다. 대출 취급점에선 신용평가와 심사, 자금조달 및 지원 실행을 담당한다. 고객의 대출, 예금, 외환 거래 등 전반적인 백오피스 업무는 유럽우리은행 내 전담 부서에서 지원해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헝가리 사무소는 "기업금융 지원 업무의 기본에 충실해 장기상환 능력 확보가 가능한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유럽우리은행과 함께 수출입 및 지급보증 업무, 기업 인터넷뱅킹 서비스 구축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갖추고 영업력을 확대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