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파이낸스 2023]캄보디아우리은행, 3단계 프로젝트 완성…Top3 진입 목표(17)MFI·MDI 거쳐 상업은행 전환…전국구 영업망 강점

프놈펜(캄보디아)=이기욱 기자공개 2023-10-26 07:32:28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캄보디아 시장 진출은 중장기 플랜 아래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마이크로파이낸스사(MFI)로 시작해 저축은행(MDI), 상업은행으로 나가는 3단계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업권을 경험했기 때문에 고객 범위와 네트워크가 넓다는 강점이 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상업은행에 맞는 직원 역량 강화, 수익원·조달처 다각화를 통해 5년내 Top3 은행 진입을 이뤄낼 방침이다.

◇현지 법인 2개 인수 후 합병…자산 120억→2조

우리은행이 캄보디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시기는 2014년이다. 한 번에 은행업에 진출하기 보다는 단계적 성장을 선택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갓 성장기에 접어든 캄보디아 시장의 위험성, 불안정성 등을 고려한 전략이다.

총 3가지의 라이선스를 받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시작은 MFI였다. 현지 법인 '말리스'를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WFC)를 설립했고 프놈펜 시내에 거점을 마련했다. 2014년말 기준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의 자산은 119억원으로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가장 작은 규모였다. 지점도 3개에 불과했다. 순익 역시 3억원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규모는 작았지만 성장세는 우수했다. 자산 규모가 2015년 228억원, 32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순익도 6억원, 13억원으로 조금씩 늘어났다. 2017년에는 자산이 513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수 이후 3년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캄보디아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우리은행은 2단계 전략을 시행했다. 수신 기능이 있는 현지 MDI인수에 나섰고 2018년 6월 현지법인 '비전펀드캄보디아'를 인수했다. 비전펀드 캄보디아는 2003년 설립된 회사로 전역에 106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었다. 2018년말 기준 자산 규모도 2688억원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932억원) 보다 컸다.

M&A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 우리은행은 곧장 3단계 전략에 나섰다. 2020년 두 해외법인 합병을 완료했고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했다. 이듬해 상업은행 전환을 최종 승인 받았고 지난해 초 상업은행으로 정식 출범했다.

2020년말 합병 당시 7억7850만달러(약 1조500억원)이었던 자산은 이듬해 11억6880만달러(약 1조5800억원)로 50.5% 증가했고 지난해말 24.2% 늘어난 14억5140만달러(약 1조96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익도 2020년 2590만달러(약 350억원)에서 이듬해 4260만달러(약 575억원)로 64.5% 늘어났고 지난해 8.7% 증가한 4630만달러(약 625억원)를 기록했다. 진출 8년만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함께 우리은행의 주요 글로벌 진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업은행 전환 2년차…내부 역량 강화 후 외형성장 추진

캄보디아우리은행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전국 단위의 영업망이다. 현재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전역에 140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 본부만 18개에 달할 정도로 모든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현지직원만 4000명이 근무 중이다.

자산은 캄보디아 상업은행 중 9위에 해당하지만 상업은행 전환 초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MFI, MDI 업무를 모두 겪어왔기 때문에 현지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김홍주 캄보디아우리은행 법인장은 "쉽게 말해서 대부업부터 상업은행까지 모든 것을 다 해봤기 때문에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전국 단위 캄보디아 국민, 고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올해 캄보디아 대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경영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수익원·조달처 다각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직원역량 및 내부통제 강화 등 크게 3가지 전략으로 나뉜다.

첫 번째 수익원·조달처 다각화를 위해서는 스쿨뱅킹과 금리·수수료 우대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며 모바일 해외송금도 새롭게 출시했다. 카드사업 출범 등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와 활동고객 증대도 추진 중이다.

두 번째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해 2월 한국계 금융기관 최초로 우리페이(KHQR)를 출시,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바일뱅킹 UX·UI 개편 및 기능 고도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향후 신규고객 온라인 계좌개설, 스마트폰 입출금, 모바일 외환송금 서비스 등을 출시해 은행의 영업력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고객의 공과금납부 관련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으며 배달앱 등 디지털플랫폼 사업자와의 페이먼트 제휴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업전용 인터넷 뱅킹도 구축 중이다. 기업인터넷뱅킹에는 기업계좌관리, 제휴·결제시스템 연계, 급여이체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직원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직원 업무교육 외 텔러 자격증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내부 역량 강화 시간을 가진 후 또 다시 외형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3년내 5위 은행 진입, 5년내 3위 은행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현지 상업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타행보다 상업은행으로서의 경험이 적지만 모행의 노하우와 전략을 캄보디아법인에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계 은행이 다른 나라에서 상위권 은행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캄보디아 시장에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리딩뱅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