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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스템 수출기]YG엔터의 현지화 사업, 태국에서 시작하나⑧타사 대비 간결한 해외 계열 구조…태국 JV 'YGMM'에서 인재 발굴 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25 13:56:20

[편집자주]

K팝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데뷔한 아티스트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엔터사들은 자회사, 파트너사 등을 통해 현지 국적의 멤버들로 이뤄진 아이돌그룹을 곧바로 데뷔시키고 국내에 재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엔터사와 협업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한다. 새로운 K팝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사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 4사 중 유일하게 현지화그룹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해외 국적의 멤버들을 그룹에 포함시키면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지화그룹은 미정이다.

태국에서 현지화그룹이 탄생할 조짐은 보인다. YG엔터는 2021년 태국서 합작법인 'YGMM'을 설립했다. YGMM은 YG엔터의 글로벌 거점 중 한곳이지만 타 계열사와 비교했을 때 독립성이 강하다. 이미 현지에서 오디션도 진행해 유망 연습생들을 발굴했다.

◇엔데믹 시대, 사라지는 국내외 경계에 해외 사업 전략 '고민'

YG엔터는 타 엔터사에 비해 국내 매출 비중이 해외보다 크다. 2022년 매출 3911억원 중 2540억원(64.9%)이 국내서 발생했다. 일본은 196억원(5%)의 수익을 올렸고 기타 해외 국가에서 1175억원(30%)의 수익이 났다.

콘서트, 로열티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 국내 매출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올해는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올 반기 누적 기준 YG엔터의 국내 매출은 1624억원(51%), 해외는 1533억원(49%)을 기록했다.

YG엔터의 해외 계열사 구조는 직관적이다. 한국 본사 산하에 일본 YG재팬, 미국 YGUSA, 홍콩 YG재팬이 있다. YG엔터가 3사 지분 각 100%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 YG아시아 산하에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YG베이징이 있고, YGUSA는 콘서트를 주관하는 해시태그(HASHTAG LLC)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들어 구조는 더욱 간결해졌다. 일본 내 콘텐츠 저작권을 관리하던 YG재팬 산하 프로젝트리(Projectree)를 청산했다. 현지 레이블과 합작해 만든 해외 관계자는 태국 소재 YGMM 뿐이다.

YG도 해외사업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하고 있지만 구체화한 건 없다. 지금까진 블랙핑크 등 메가 IP가 해외서 벌어오는 수익의 비중이 컸다.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들은 국내 아티스트의 현지 활동도 도우면서 독립적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엔터 사업에 있어 글로벌로 나아가야 함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GMM서 첫 현지화그룹 나올까

YGMM은 지난 2021년 5월 YG엔터가 태국 현지 엔터사인 GMM그래미(GMM Grammy)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YG엔터가 49%, GMM그래미가 51%의 지분율을 갖는 구조다. 당시 양사는 5년 안에 새로운 보이그룹 또는 걸그룹을 런칭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YG엔터 관계자는 YGMM 설립에 대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YG재팬, USA, 아시아처럼 사업 거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조인트벤처 형태기 때문에 종속회사인 다른 해외 계열사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YGMM은 현지서 오디션을 진행해 인재를 발굴 중이다. 2022년 공개 오디션에 이어 올해도 이달부터 오디션 접수를 받고 있다. 지원자격을 보면 아이돌 그룹 구성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2004년부터 2013년 사이 출생한 남,녀 지원자를 받고 있다. 국적 제한은 없고 보컬, 랩, 댄스 3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YG엔터 관계자는 "YGMM에서 일종의 현지화그룹을 데뷔시킬 수는 있지만 아직 사업 그림을 구상하는 단계기 때문에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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