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 떠나간 사람의 빈 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사람들을 만나면 부쩍 이 속담이 자주 회자된다. 그동안 프로젝트펀드 결성에서 ‘큰 손’ 역할을 했던 MG새마을금고가 출자를 사실상 중단한 탓이다. 고금리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프로젝트펀드 결성은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PEF 출자를 중단한 건 올해 하반기부터다. 뱅크런 사태에 더해 PEF 관련부서 임직원들이 비리 혐의로 기소되자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투자심의위원회까지 통과한 여러 PEF 투자 건들은 갑작스럽게 출자가 불확실하다는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여기서 나아가 새마을금고의 출자 중단은 PEF 시장 전반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중소형 PEF 운용사들 중에서는 최근 딜 소싱에 손을 놓은 곳도 많다. 어렵게 딜을 발굴해봐야 앵커 출자자(LP)를 맡아줄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트랙레코드가 풍부한 대형 하우스의 블라인드펀드 위주로 PEF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앵커 LP가 확보된 프로젝트펀드 투자 건에만 선별적으로 출자하는 관행을 바꿀 의지가 없어 보인다.
새마을금고 출자 중단 직후만 하더라도 또다른 LP가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기대가 확연히 수그러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현 상황이라면 중소형 PEF 운용사 상당수가 조만간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돌이켜보면 새마을금고의 공격적 출자가 순기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PEF 운용사에게 출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이는 관련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이 기소된 현재의 사태와도 일부 연결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덕에 국내 PEF 시장이 한층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도전적인 형태의 딜을 시도하는 중소형 하우스들이 늘어났고 딜을 검토하는 LP 역량의 중요성도 시장 플레이어들이 인지하게 됐다.
PEF 시장에서 새마을금고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다. 다만 국내 PEF 시장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마을금고와 같은 적극적 유동성 공급자의 재등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과거 새마을금고의 행보를 참고해 PEF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LP가 부상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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