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LP]신임 사학연금 CIO, 첫 내부 출신 맞나? '의견 분분'최근 10여년 외부 경력에 의견 엇갈려, '내년 50주년' 달라진 위상 기대
김지효 기자공개 2023-10-30 07:53:55
[편집자주]
국내 LP(Limited Partner)는 자본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들이 주요 플레이어다. 투자 자금의 원천이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본시장 선순환의 중심에 서 있다. 굴리는 돈이 크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LP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늘 높은 편이다. 더벨은 LP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의 신임 자금관리운용단장(CIO)으로 내정된 전범식 SK증권 대체투자사업부 대표가 첫 ‘내부’ 출신 CIO인지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사학연금이 내년 50주년을 맞아 공채 출신 인사를 CIO로 맞이하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는 반면 최근 10여년 간 외부에서 경력을 쌓은 전 대표를 내부 인사라고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학연금은 신임 CIO로 전범식 SK증권 대체투자사업부 대표(부사장)을 신임 단장으로 내정했다. 전 대표는 다음달부터 사학연금 CIO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전 대표는 1966년생으로 국민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사학연금에 입사한 건 1991년이다. 이후 20년 간 사학연금 채권운용팀, 투자분석팀, 리스크관리팀, 대체투자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2년에는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학연금을 떠났다. 이듬해 SK증권에 다시 둥지를 틀었고 2021년 SK증권 대체투자사업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근까지 몸담았다.
전 부사장과 함께 사학연금에 입사한 공채 동기들은 현재 사학연금의 주요 임원을 맡고 있다. 경영관리본부 이동환 상무와 연금사업본부 김훈중 상무가 전 대표와 입사동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사학연금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어야 내부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내부 출신이 내부 임직원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한다면, 내부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 승진을 통해 CIO가 돼야 근속, 승진에 대한 의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둔다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CIO를 역임한 박민호 전 사학연금 CIO가 첫 내부 출신 CIO다. 그는 1989년 장은증권에서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하나경제연구소, 교보증권을 거쳐 2001년 사학연금 자금운용전문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10여년을 재직한 이후 내부 승진을 통해 CIO까지 올랐다.
앞선 사례가 없지 않았던 만큼 이번 사학연금 CIO 선발에서도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번 CIO 선발 숏리스트에 포함된 5명 가운데 2명이 현재 재직중인 내부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석이 분분하지만 내년 설립 50주년을 앞둔 사학연금이 첫 공채 출신 CIO를 선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학연금에는 흔히 말해 ‘스펙’이 좋은 입사자가 많지 않았고 순환보직까지 이뤄지면서 내부 직원들은 전문성에 의심을 받으며 의기소침해지는 면이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채 출신 인사를 CIO로 맞이한 것은 내부에서 CIO를 배출할 만큼 직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기관이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LP) 가운데 내부 승진 형식으로 CIO를 선임하는 곳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대표적이다. 교직원공제회는 내부 공채 인사 가운데 주식, 채권, 대체투자부문 등을 다방면으로 경험한 인물을 CIO로 선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1년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 투자자산 규모는 48조원으로 사학연금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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