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EV5 중국에 먼저 내놓는 기아 "서두르지 않겠다"주우정 부사장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손실 줄이고 판매채널 강화"
허인혜 기자공개 2023-10-30 11:23:5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작 모델로 EV5를 낙점하고 중국에서 먼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은 그 다음으로 정해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혔다."중국은 서둘러서도 안되고 서두를 이유도 없고 서두를 생각도 없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기아의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차까지 내놓으며 중국시장 공략을 노린 기아는 왜 서두르지 않겠다는 답변을 내놨을까.
기아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이 272.9% 상승한 2조86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1.2%다.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의 신규 전기차 모델인 EV3·EV4의 출시 시점은 각각 내년 2분기 말, 4분기 말이라고 발표했다.
긍정적인 실적과 전망 속에서도 일부 시장을 두고서는 고민이 깊었다. 주 부사장은 "중국은 더 이상 내려갈 부분이 없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11월 EV5로 시작해 지속하고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부분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어 "기본을 다지면서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하겠다"며 "앞으로 필요한 시간 동안 손실을 줄일 것이고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은 한동안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요약하자면 기본과 차분함 속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파죽지세 대신 정공법을 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배경에는 주 부사장이 설명한 것처럼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기아의 상황이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이미 다른 국가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역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북미가 26만6000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5만2000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 판매량은 13만4000대, 인도가 5만9000대, 아중동 5만6000대, 중남미와 아·태 지역이 각각 3만9000대와 3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국보다 판매량이 낮은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뿐이다. 중국의 판매량은 2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더 하락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는 1만3000대를 팔았다.

기아도 일부 지역에서 아쉬운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 아태 시장에서 판매 물량에 일부 차질이 있었다"며 "러시아는 대외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일부 차질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아태는 베트남 등이 경제적인 요인 등으로 수요가 줄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가 고전 속에서도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번 찾을 것도 없이 규모 때문이다.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서는 압도적인 규모인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 시대 전환을 꾀하는 나라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802만대 중 63.3%가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37%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2026년 전기차 판매 100만대 시대를 여는 한편 EV 비중을 26%까지 확대하고, 2030년에는 160만대·37%를 꾀한다. 이 목표를 맞추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중국이 꼽힌다.
기아는 이달 '2023 EV데이'를 열고 EV5를 공개한 바 있다. EV5는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맞춰 개발한 모델이다. 아직 국내 생산이 되지 않아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로 선을 보일 만큼 중국에서의 일정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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