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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IHQ 잦은 리더십 교체, 감사의견 거절 후폭풍 '여전'석달 새 대표이사, 체제 변경 4차례…경영정상화 '쉽지 않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1 10:28:2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4: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가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대표이사 체제가 여러 번 바뀐 것은 물론 대표이사 자체가 교체되는 사례도 잦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IHQ는 최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던 정박문 대표가 물러나 오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IHQ의 경영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종전까지만 해도 상무였다가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 각자 대표가 됐는데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단독 대표에 올랐다. 올 4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시작된 경영위기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달새 대표 변경 공시 ‘네 차례’

31일 IHQ에 따르면 정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23일 대표이사 사임서를 제출했다. IHQ는 이를 받아들여 이날 대표임원을 기존 정박문, 오준 각자 대표이사에서 오준 단독 대표이사로 바꿨다고 공시했다.

IHQ의 대표이사 변경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IHQ는 이달 5일 정박문 단독 대표에서 정박문, 오준 각자 대표체제로 바꿨다고 공시했는데 불과 20일도 지나기 전에 또다시 대표이사가 바뀐 셈이다. 정 전 대표가 임기를 수행한 것도 불과 세 달 정도에 그친다.


IHQ의 대표 변경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올 7월 종전까지 김형철 단독대표체제에서 정박문 대표를 추가 선임해 각자 대표체제로 바뀐 게 시작이다. 그로부터 두 달 만인 9월 김 전 대표가 물러났다고 공시하더니 이달 초 오준 대표를 추가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올 7월부터 4차례에 걸쳐 대표이사가 바뀌거나 대표 체제가 변경된 셈이다.

더군다나 오 대표는 종전까지 상무였던 인물이다. 오 대표는 1977년생으로 마이네임이즈엔터 본부장과 빅토리콘텐츠 이사를 거쳐 2022년 3월부터 IHQ에서 엔터부문 매니지먼트 본부장 겸 상무로 일했다. 그러다 이달 6일 대표이사 선임 직후 부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오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간 지는 불과 석 달 밖에 되지 않았다. IHQ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 공시와 관련한 자본감소의 건, 그리고 사내이사 등 선임안건을 의결했는데 오 대표는 이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주주 변경 가능성 열었다, 감사의견 거절 파고 높아

경영 정상화가 긴박하게 진행되면서 리더십 교체도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IHQ는 2022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약 6개월 넘게 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급한 불은 껐다. 모회사인 KH그룹이 보유자산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매각해 IHQ를 지원한 덕분에 일단 전환사채(CB) 상환은 이뤄졌다. 또 IHQ는 최근 무상감자까지 진행하며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IHQ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일단 KH그룹 등은 이런 시선에 선을 긋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을 당시 매각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IHQ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 변경 등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IHQ의 대주주는 KH그룹으로 KH미디어, KH필룩스 등이 각각 20.79%와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HQ는 올 4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결과 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IHQ의 주권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한국거래소는 IHQ의 상장폐지도 검토하고 있는데 IHQ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며 여기에 대응했다.

이에 따라 IHQ는 차기 사업연도에 대한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인 2024년 4월 16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다시 말해 내년 4월까지 감사의견 거절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IHQ는 11월 2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아직 안건은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11월 9일 임시주총을 진행하려 했으나 안건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주총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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