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과 결성한 벤처투자펀드를 통해 시드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 글로벌브레인이 시드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사진)는 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 간담회에 참석해 더벨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브레인은 지난해 일본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투자금액 1위를 기록한 운용사다. 지난해 150건, 228억엔(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2200억엔(약 2조원)이다. 한국의 두나무, 직방, 데일리호텔, 채널코퍼레이션 등에도 투자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글로벌브레인 한국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교토대 물리공학과 졸업 후 한국 노무라종합연구소,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몸담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제휴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인연이 닿아 로봇 스타트업 AKA로 적을 옮겼다. 3년간 AKA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다 이후 글로벌브레인으로 합류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브레인은 스타트업 시드투자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브레인이 시드투자를 위한 펀드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시리즈A, B, C 라운드에 주로 참여했는데, 앞으론 시드투자를 통한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액셀러레이팅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딥테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브레인은 내부 딥테크 전문팀을 통해 투자기업 밸류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부 변호사·변리사가 특허전략을 조언해주고, 일본 대기업과 협업할 때 실증사업(PoC)도 지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이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브레인이 발굴한 이 회사는 2018년 일본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빔즈, 유니언도쿄 등 유명 패션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현재 매출의 25%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최근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세우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브레인은 이달 초 약 50억엔(약 455억원) 규모의 '신한·GB 퓨처플로 펀드' 결성 소식을 알렸다. 글로벌브레인과 신한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운용(GP)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마수걸이 투자를 시작으로 초기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과 글로벌브레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엑스리밋'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도쿄대학교 등 글로벌브레인이 보유한 일본 출자자(LP)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산학연계 등 육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