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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콘솔 도전기]TL 출사표 던진 엔씨소프트, 만반의 준비 끝냈다내달 7일 정식 출시, 아마존게임즈와 맞손…탈리니지 성공할까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07 12:58:58

[편집자주]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콘솔게임 개발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주요 먹거리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섣부른 도전은 도리어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 더벨은 콘솔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게임사의 역량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해 '아시아 호랑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리니지 아니면 안 된다는 편견까지도 깨부수겠다는 포부다. 그만큼 단 하나의 빈틈도 없이 TL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시장에서는 TL에 사운을 걸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기대작 'TL' 드디어 출시…탈리니지 '눈길'

엔씨소프트는 내달 7일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를 공식 출시한다. 6년 넘는 개발 끝에 출시가 확정됐다. TL은 이용자들이 '왕좌(Throne)'를 차지하고 '자유(Liberty)'를 만끽하기 위해 경쟁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잘하는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TL은 똑같은 MMORPG 장르이지만 리니지 시리즈와는 다르다. 수익구조(BM)에서 큰 차이가 있다. 리니지는 이용자가 돈을 써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P2W(Pay to Win)'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P2W 요소는 확실한 수익 창출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구권에서 거부감이 상당해 글로벌 공략 과정에서는 한계로 작용한다.


TL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과감하게 P2W 요소를 배제했다. 유료 아이템 판매는 하되,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막바지까지 TL의 수익구조를 두고 고민했지만, 끝내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탄탄한 게임성에 방점을 찍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필코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TL은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PC·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모바일 플랫폼은 지원하지 않는다. 아시아보다 서구권을 노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모두 PC·모바일 플랫폼이었다. 과거 리니지W를 콘솔게임으로 선보이려는 구상은 있었지만, 현실화하지는 못했다.

◇만반의 준비 모두 마쳐…'기대와 우려' 공존

글로벌 퍼블리셔(유통사)인 아마존게임즈와 맞손을 잡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모은다. 리니지 시리즈에 호의적인 국내와 대만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서비스하고, 이밖에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시장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공략한다. 아마존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를 북미 시장에서 흥행궤도에 올려놓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TL은 엔씨소프트 대표작 '블레이드앤소울'을 만든 안종옥 PD 주도로 개발됐다. 안 PD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조이시티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다.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이후에는 블레이드앤소울 개발팀에 몸담았다. 2014년부터 블레이드앤소울 PD를 역임하다가 2017년부터 TL 개발을 책임지게 됐다.

유일한 빈틈이 있다면 엔씨소프트가 콘솔게임에 익숙지 않다는 점이다. 2020년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콘솔 음악리듬게임 '퓨저(FUSER)'를 퍼블리싱한 경험은 있다. 그러나 순수하게 콘솔게임을 개발한 것은 TL이 처음이다. 퓨저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불과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TL의 성패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다. TL이 흥행한다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03%에 불과한 북미·유럽 매출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성장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TL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엔씨소프트는 장기적인 부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리니지 시리즈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마저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평정한 엔씨소프트가 과연 글로벌 콘솔게임 이용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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