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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제로수수료 시대]업비트, 수수료 수취에도 건재한 점유율⑤알트코인 인기에 점유율 85%대 회복…투자자보호 활동 지속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09 10:25:29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수수료'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목적은 명확하다.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해 업비트 1강 체제를 깨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서는 제로수수료 정책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수료를 다시 수취하더라도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줄어들 수수료 수익에 따라 앞으로 찾아내야 할 추가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각 거래소별로 상이한 제로수수료 적용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제로수수료 행렬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두나무)는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업비트는 개장 이후 지금까지 0.139%의 기본 수수료율을 0.05%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유지 중이다. 빗썸 등이 제로수수료를 선언하기 전까지 주요 거래소 중 가장 수수료가 낮은 곳이었다.

낮은 수수료율은 업비트의 성장 동력이 되어줬다. 2017년 말 후발주자로 시작한 업비트는 단숨에 사용자를 모으면서 비트코인 붐을 타고 전세계 거래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여전히 수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0%대 거래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업계서는 시기적절한 신규상장, 고객 의견을 반영한 세부 기능 업데이트 등을 업비트 점유율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업비트는 안주하지 않고 투자자보호를 강화하며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점유율 원상복구, 상장종목 덕 봤다

지난 1일 업비트는 시장 점유율 84.7%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80% 초반대 점유율로 밀려나면서 제로수수료를 시작한 경쟁사에 거래량을 빼앗기는 듯했으나 다시 기존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업비트의 상승세에 타 거래소들은 거래수수료 무료 선언 전 점유율로 복귀했다. 같은날 빗썸은 14.2%, 코빗은 0.1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비트의 이 같은 점유율 상승 배경에는 알트코인이 있다. 최근 업비트에서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발생시키는 가스(GAS)는 국내 원화거래소 중 업비트와 코인원 두 곳에만 상장돼 있다. 두 곳 모두 수수료를 받는 곳이다. 단순 비교 시에는 0.0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업비트가 0.2%를 받는 코인원보다 거래하기 유리하다.

가스는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가격 변동이 시작됐고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3560원이던 가스는 약 2주만에 1만6740원으로 370% 상승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업비트로 모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상장한 미나(MINA)도 업비트 점유율 지키기에 공을 세웠다. 미나는 코인원, 코빗 등에 상장돼 있었지만 그간 국내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업비트가 상장하면서 상장 직후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공교롭게 경쟁사인 빗썸에는 미나가 상장돼 있지 않다. 점유율을 뺏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업비트는 신규상장을 자주 하지 않는다. 미나 이전에는 8월 진행한 세이(SEI)가 마지막이었다. 약 두 달만에 이뤄진 신규상장이다. 올해 원화마켓에 상장한 종목은 10개에 불과하다. 잦은 신규상장 대신 투자자 흥미 유발이 가능한 종목을 간헐적으로 상장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편의성 개선·투자자 보호 지속…락인효과 계속되나

업비트는 거래 콘텐츠를 키우는 동시에 기능 개선과 편의성, 투자자보호도 신경 쓰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업비트 기본차트에 초단위 차트 조회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거래소 최초로 '초봉'을 지원하게 됐다. 기존에도 '틱' 기능이 있었지만 이용자 수요에 따라 초단위 차트 조회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부터는 착오전송(오입금) 가상자산을 찾아가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가상자산은 지갑주소를 정확히 입력해야만 정상 입금된다. 계좌번호와 은행이 맞지 않을 시 입금이 안 되는 은행 송금과 달리 모든 지갑 주소에 전송이 되기 때문에 한 번 잃어버린 가상자산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업비트가 입금을 지원하는 가상자산 중 일부는 고유 2차 입금주소까지 정확히 기입해야 하는데, 2차 주소 오입력으로 착오전송이 빈번이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는 착오전송 내역을 확인하고 복구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또 2024년부터는 복구수수료를 일괄 3만원으로 통일한다. 과거에는 상장된 코인에 대해서는 10만원, 상장되지 않은 코인에 대해서는 20만원의 복구 수수료를 받았었다. 각 70%, 85% 가량 복구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성 재고 및 자산보호 측면에서 진행했다"며 "사용자가 잊고 있던 자산을 찾고 적극 반환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2017년부터 착오전송에 적극 대응해왔고 지난해에는 복구가 불가능한 사례에 구제조치를 진행, 당시 환산 기준 약 123억원(228BTC)을 이용자에게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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