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양종희 '회장'에 대한 첫 성과평가…산적한 난제들①그룹 '수익성·건전성' 관리가 평가 핵심…비금융·상생금융 강화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05 08:17:3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사진)이 부회장에서 회장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걸맞은 성과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까진 3명의 부회장 중 한 명으로서 담당하고 있는 사업 부문에 국한해 성과 평가를 받았다.회장으로 정식 취임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을 주도할 내년부턴 그룹 전체 성과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룹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강화가 핵심 평가 요소다. 그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른 비은행 강화 및 ESG 경영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상여금 '7억'…올해 성과 평가도 '이상 무'
KB금융그룹에 따르면 경영진 성과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뉘어 이뤄진다. 계량지표(정량평가)와 비계량지표(정성평가)다. 계량지표는 다시 단기와 장기로 나뉘는데 단기 지표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영업이익, 실질NPL비율,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이 속한다. 상대적총주주수익률(TSR), 주당순이익, 실질연체율 등은 장기 지표다.
비계량지표에는 5가지 평가 지표가 속하는데 △핵심 경쟁력 및 회복탄력성 강화 △글로벌 및 신성장동력 확장 △금융플랫폼 혁신 △건전성/ESG/내부통제 등 지속가능경영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 등이다.
KB금융의 경영진 성과 평가는 직책에 따라서 평가 항목이 다르다. 지주 회장의 경우 그룹 전체에 대한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가 평가 대상이다. 계량지표로는 그룹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가 중점적으로 평가되는 요인이다. 비계량지표로는 수익기반과 포트폴리오, 비금융 경쟁력, ESG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부회장의 경우 담당하는 부문의 성과에 한해서 평가를 받는다. 작년 말까진 디지털부문장과 IT부문장으로서 거둔 성과를 평가받았다. 플랫폼 MAU 1000만명 돌파가 핵심 성과로 꼽혔다. 이에 대한 상여금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7억3500만원을 받았다. 올해 말 사업 보고서에는 △개인고객 △WM/연금 △SME 부문을 이끌었던 성과에 대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
양 회장은 올해 성과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인고객 부문에선 개인고객 멤버십 제도인 'KB스타클럽'을 13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자산관리 및 연금 부문에선 퇴직연금 자산관리 적립금이 40조원을 돌파해 퇴직연금 시장을 이끌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고객 부문에선 전용 상품인 'ONE KB 기업 패키지 상품'을 기존 7종에서 9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건전성' 두 마리 토끼 잡아…상생금융안도 주목
양 회장이 앞으로 신경 써야 할 경영지표는 무엇일까. 바로 그룹 전체 수익성과 건전성이다. 윤 전 회장이 탁월한 성과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에 있었다. 평가보상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그룹 순이익은 핵심이익의 견조한 증가로 4조3948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K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작년 한 해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이에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했다.
역대급 순이익에 힘입어 주요 경영지표도 개선됐다. ROE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ROE는 11.66%로 전년 말에 비해 1.84%p 증가했다. CET1비율도 13%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CET1비율은 13.7%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CET1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양 회장은 취임 첫 해 수익성과 건전성 유지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내년 ROE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SK증권은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올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2.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 추세에 따라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비계량평가에선 비금융 강화와 상생금융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이자장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열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계량지표의 장기지표에 해당하는 주당순이익, 즉 주주환원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내년 총주주환원율은 약 34%를 전망하나 향후 규제 부담 등에 따라 축소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봤다. KB금융의 주당순이익은 2020년까지 8000원 후반대를 기록했으나 2021년 1만1134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해 올해 3분기 기준 1만988원으로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약품 12월 임시주총 연다…한미사이언스 임총 결과 ‘관건’
- 풀무원 '흥행'에 풀무원식품도 공모 신종자본증권 '데뷔'
- 롯데건설, 수요예측 미매각 불구 증액 발행
- 유암코, 올해 모든 공모채 조단위 주문·언더금리 확보
- 삼진제약 최대주주 창업주로 변경, 하나제약 동거는 계속
- [IR Briefing]시옷, 모빌리티 넘어 '종합 보안기업' 전환
- 금감원, 오름테라퓨틱 신고서 정정요구…상장지연 불가피
- [i-point]반도체대전 참가 신성이엔지, 클린룸 기술력 공개
- [Red & Blue]'자사주 소각' 신세계I&C, 저점 딛고 반등할까
- 이랜드리테일, '강남 e스퀘어 유동화' 1900억 수혈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두산, '평가 없는' 이사회…아쉬운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두산, 사외이사 '견제기능' 보장하는 오너그룹
- [2024 이사회 평가]㈜두산, 오너 체제 속 사외이사 독립성 '눈길'
- [저축은행 경영 지도]BNK저축, 기업금융부터 디지털까지…조직 전면 개편
- 상상인저축 매각 '현실'이 될까
- [저축은행 경영 지도]IBK저축, 연체율 10% 육박…여신운영본부 손봤다
- 페퍼저축, 100억 유증으로 BIS비율 11% '사수'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아시아 넘버원' 우리금융, 현지화·리스크 관리 '투트랙'
- 정길호 OK저축 대표 "연내 대부업 철수 작업 마무리"
- [저축은행 경영 지도]우리금융저축, 3개 본부 개편 '업무 집중도'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