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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비즈니스의 다크호스들]중소형 증권사의 반란, 틈새시장 '공격적' 확대①IB 두축 ECM·DCM 비즈니스 확장 추세...‘중소형 딜+대형 주관사단’ 분위기 조성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31 12:38:50

[편집자주]

증권사의 꽃이라 여겨지는 IB 비즈니스. 진입장벽이 굳건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주식자본시장과 부채자본시장에서 특화 영역을 구축해 기지개를 펴는 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 역량을 차곡차곡 쌓으며 힘을 기르고 있다. 더벨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우스들의 핵심 인력,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 비즈니스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IB사업의 두 축인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특화 영역을 구축하는 하우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자본시장 분위기 변화에 따른 흐름이다.

IPO 시장의 경우 조 단위 빅딜 대신 중소형사의 상장 니즈가 늘었다. 채권 시장 역시 미매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주관사단 확대 기조가 형성됐다. 즉, 중소형 하우스들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는 것. 이에 IB시장의 다크호스를 꿈꾸며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는 하우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빅딜 대신 중소형 IPO…밀착마크 수요 '확실'

ECM 시장의 꽃은 IPO로 여겨진다. 직접적인 수수료는 크지 않지만 이후 파생되는 딜이 많은 만큼 하우스들의 수임 경쟁이 치열하다. 빅딜 주관사단엔 초대형 하우스들만이 이름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딜 수임을 위해선 하우스 평판과 트랙레코드 등이 중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았다.

다만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이 커지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닥 시장의 공모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코스닥 공모 규모는 2조6831억원으으로 전체 시장의 69%를 차지했다.

공모규모 500억~1000억원 대의 대형 IPO딜이 줄어든 대신 500억원 미만의 딜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중소형 하우스들엔 기회로 여겨진다. 각기의 강점을 살려 딜을 수임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출처: 더벨플러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비교적 작은 기업들의 상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간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하던 하우스들도 주관 기회를 얻는 시장 환경"이라며 "집중 관리가 가능하단 장점이 알려지면서 발행사의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코스닥 시장에서 주관 실적을 쌓으며 노하우를 축적해 빅딜 주관에 나선 선례도 있다. 2019년 에코프로비엠 딜을 단독주관한 대신증권이 그 사례다. 공모액이 1728억원인 빅딜을 주관했다. 이후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분할 재상장 딜을 비롯해, 사모 교환사채 발행 등 연계된 딜도 따낼 수 있었다.
출처: 한국거래소
◇고금리 기조 속 회사채 주관사단 규모 '확장'

부채자본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 증권사가 부채자본시장에서 신규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탓에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시장 분위기로 주관사단을 보다 다양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크레딧, 실적 등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주관사단 규모를 늘리는 전략을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이달 초 발행 당시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7곳의 주관사를 꾸렸다. 그동안 주관사수를 5~6곳으로 선정해왔던 것보다 큰 규모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가 유지되는 시장 분위기 탓에 발행사가 주관사단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발행액이 클수록 대형 주관사단을 꾸리는 발행사가 늘어나고 있는데, 중소형 하우스가 커버리지에 보다 힘을 싣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리그테이블 상에서도 중소형 증권사의 반등이 관측된다. 자기자본 규모 6000억원대의 SK증권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SK증권은 올해 11월 30일까지 집계한 더벨 리그테이블 상 4조9133억원의 회사채 주관 실적을 쌓아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발행 규모의 약 10%에 달한다.

불과 2013년만 하더라도 SK증권은 회사채 시장에서 3%의 점유율로 8위에 머물렀다. 10여년간 꾸준히 커버리지 실적을 쌓은 결과 주관 실적 확대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8년 SK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후 발행사와의 친밀도를 보다 끌어올린 결과다. 이에 따라 딜을 수임하는 기업도 보다 다양해졌다.
출처: 더벨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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