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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옵션·약정 걸고 확장 전략 펴는 LS전선⑤내년 IPO 기한인 LS EV 폴란드, 다음 차례는 LS EVC

김형락 기자공개 2023-12-13 11:12:3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 중이다. 주력 사업인 전선업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영업활동현금흐름만으로는 부족한 투자금을 해결했다. 본업 외에 투자자와 맺은 계열사 기업공개(IPO) 약정, LS전선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기간 등을 고려해 재무 전략을 펴야 한다.

LS전선은 저마진 구조의 전선업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국내 전선 업황에 대응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초고압전력선·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성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활동은 다방면으로 수행했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기업 분할과 신규 법인 설립 등으로 독립시켰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증가에 따른 헤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LS전선은 현금창출력만 가지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매출액 기준) 전선업체지만,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이 상승하면 운전자본 부담이 커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꾸준하게 창출하기 어려웠다. 2021년과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1768억원, 329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별도 기준으로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05억원 유입됐다.

LS전선은 FI를 유치해 투자금을 마련했다. LS전선이 투자자와 맺은 계열사 IPO 약정과 콜옵션 권리도 비례해서 늘었다.

LS전선은 2008년 지주사로 전환하는 물적분할을 거쳐 LS 사업자회사인 비상장사로 재편됐다. 이후 FI 투자를 받은 LS전선 자회사 세 곳이 IPO를 시도했고, 이 중 한 곳은 중도 철회했다. LS전선아시아는 2016년 9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고, LS머트리얼즈는 오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20년 주식 시장 하락으로 상장을 철회한 LS EV 코리아는 지난 1월 LS전선이 잔여 지분을 인수(787억원)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현재 투자자와 IPO 약정이 남아 있는 계열사는 두 곳이다. 전기차 부품을 제조하는 공동기업 LS EV 폴란드(지분 50%)와 관계기업 LS EVC(지분 63.87%)다. LS EV 폴란드부터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LS전선은 2017년 11월 폴란드에 전기차·일반 차량 배터리용 전장 부품 공장을 세웠다. 유럽 본토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당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발맞춘 행보였다.

LS전선은 2020년 LS EV 폴란드 지분 50%를 케이브이쓰리퍼스트인베스트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투자자에게는 LS EV 코리아가 2024년 안에 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LS전선이 보유한 지분까지 동반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LS EV 폴란드는 2021년부터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1234억원, 당기순손실은 1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부터 외형성장은 지속하고 있다. 2020년 18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887억원, 지난해 1286억원으로 커졌다.


LS EVC는 지난해 설립돼 IPO가 급한 곳은 아니다. LS전선이 LS EVC에 350억원을 출자하고, 전기차 구동 모터 부품인 세각선 사업을 양도했다. 이후 LS EVC 지분 14.7%를 키움증권에, 지분 29.4%는 (유)패러데이에 양도했다. 마찬가지로 FI에게 LS EVC가 기한 내 IPO를 이행하지 못하면 행사할 수 있는 동반 매도청구권을 부여했다.

LS EVC는 외형성장을 이루면서 이익도 내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523억원, 순이익은 69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8억원, 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은 올해 콜옵션을 행사해 LS마린솔루션 최대주주(지분 48.19%)에 등극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1월 KT서브마린(현 LS마린솔루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252억원을 출자해 2대주주(지분 16.24%)에 올랐다. 당시 LS마린솔루션 최대주주였던 KT가 보유한 주식 중 일부(629만558주)에 콜옵션을 확보해뒀다.

LS전선은 지난 8월 자기자금 325억원, 차입금 124억원을 투입해 KT에 콜옵션 대금을 치렀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 시공 전문 업체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해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turn key) 공급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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