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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인사 포인트]SKT C레벨급 전입 인사, 그룹 거버넌스·웹3 시너지 이끌까법조 20년 정재헌 사장, 차세대 디지털통 유경상 CSO 전방위 협업 주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3-12-11 09:45:40

[편집자주]

국내 통신 업계는 SKT와 KT, LGU+ 3사가 과점 형태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특수성을 지녔다. 더불어 최근에는 기존 통신 한계 타파를 위해 AI 등 미래 먹거리로 적극 진출해 체질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통신 3사는 여전한 경쟁과 탈통신 바람 속에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며 인적 쇄신과 현상 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통신 업계 리더십 변화와 이를 둘러싼 주변 이야기를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2024년 인사를 통해 정재헌 대외협력 담당 사장을 전입했다. 승진과 함께 자리를 옮긴 정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도 겸임한다. SK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는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다. 20년 법조 경력의 정 사장은 SKT에서 그룹 AI 사업에 맞춘 거버넌스 관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SKT와 SK그룹 웹3 사업도 전입 인사를 통해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그간 SKT와 SK플래닛, SK C&C는 독자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SK그룹은 최근 내부적으로 웹3 통합 패키지 솔루션 등 방안을 구상 중이다. SK플래닛 근무 경험과 블록체인 투자 경험을 지닌 유경상 최고전략책임자(CSO)가 SKT에 부임했다. 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헌 사장 수펙스 거버넌스위장 겸직, SKT 그룹 AI 거버넌스도 주도

SKT는 2024년 인사를 통해 판사 등 20년 법조 경력을 지닌 정재헌 사장을 전입했다. 정 사장은 승진과 함께 SKT 대외협력 담당과 더불어 SK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도 겸직하게 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SK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만큼, SKT를 포함한 전 그룹사 거버넌스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SKT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양측에서 대외협력·거버넌스 요직을 겸하는 것은 그룹 AI 시너지를 위한 안배로 보인다. SKT는 그룹 AI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 AI사업을 진행하더라도, AI에 대한 관점과 거버넌스 관리를 SKT와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AI분야는 기존 산업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의 반대급부로 저작권, 윤리 침해 문제 등을 지적받고 있다. 관련 법체계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 추진 중인 AI사업이 사법리스크에 시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 사장이 SKT 대외협력 담당으로 AI 거버넌스 정립과 관련 ESG 정책 등을 설정하고, SK수펙스협의회를 거쳐 그룹에 전파시키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정 사장은 서울지법 예비판사를 시작으로 수원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더불어 이전에 SK스퀘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투자지원센터장으로도 활약한 팔방미인이다.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직을 떠받치는 역할이다. 법무와 재무, 인적관리(HR)과 IR·PR 등 광범위한 업무 영역을 담당한다.

◇유경상 CSO 부임, SK그룹 계열사 웹3 사업 ‘따로 또 같이’ 주목

현재 SK그룹 내 웹3 사업을 전개 중인 계열사는 SKT와 SK플래닛, SK C&C 3곳으로 압축된다. SKT의 경우 자체 지갑 T월렛을 내놓고, 탑포트 등 다양한 디앱(Dapp) 연결을 추진 중이다. SK플래닛은 NFT 기반 멤버십과 자체 지갑 업튼을 내놨다. SK C&C는 2019년 독자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Z를 개발해 탄소배출권 플랫폼 관련 사업 등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다만 이들 3개사 서비스는 현재 큰 접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상태다. 각각 손잡은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도 상이하다. 대신 블록체인 사업은 특성상 다른 메인넷을 활용하더라도 멀티체인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3개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를 통폐합하지 않고도 ‘따로 또 같이’ 식의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SK플래닛, SKT를 두루 거치고 SK 지주에서 넓은 시야를 쌓은 유 CSO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유 CSO는 SK플래닛 시절 미래전략TF장, 사업전략을 설정하는 비즈혁신실장 직책 등을 수행했다. 2017년 말부터는 SKT로 적을 옮겨 분산된 가입자 데이터를 규합하는 통합오퍼링 유닛장으로 활약했다. 통합오퍼링 유닛장 시절에는 유영상 SKT 대표가 MNO 사업 총괄 당시 지휘한 인공지능 전략 TF ‘아폴로’에도 소속됐었다.

더불어 SK 지주는 유 CSO의 디지털투자지원센터장 부임 이후 블록체인 기업 팀블랙버드 등에 투자했다. 팀블랙버드는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운영사다. 이후 SKT와도 사업 제휴 계약을 맺었고 크립토퀀트를 T월렛 내 디앱으로 론칭하기도 했다. 유 CSO 부임 이후 SKT와 지주, 관계사의 웹3 개발·투자 연계를 그려볼 수 있는 예시다.

SK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전후로 각 계열사에 흩어진 블록체인, NFT 등 사업을 묶어 시너지를 내기 위해 내부에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SKT와 SK C&C 등 각 계열사 웹3 서비스나 솔루션을 통합 패키지화하는 방식 등이 유력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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