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능력에 주안점 두고 인사 단행" 성과주의 인사 원칙으로 한일·상업 갈등 봉합…임기 2년차 실적 개선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22 08:29:4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09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후 첫 연말 인사를 단행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인사 키워드로 '능력'을 꼽았다. 오랜 기간 이어진 한일·상업은행 간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임기 2년차인 내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도 읽힌다.21일 조 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더벨 기자와 만나 연말 인사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가장 일 잘하는 분들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며 "능력 있는 분들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있었던 연말 인사는 조 행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있었던 인사다. 조 행장은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취임했으나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용퇴로 진행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서 신임 행장으로 선임됐다. 조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우리은행 인사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행내에는 조 행장의 의중이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였다. 행장의 출신 은행이 주요 인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 전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을 중용하는 방식의 인사로 화합을 도모했다. 이들과 달리 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지난 8일 은행 임원 인사가 공개되자 행내에서는 임원들의 출신 은행을 따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정 은행 출신을 배척하거나 배려하는 차원의 인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능력을 우선순위에 놓은 조 행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조 행장이 인사 원칙으로 능력을 강조한 건 성과주의가 계파 갈등 해소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대 계파로 상징성을 가진 인물을 중용하는 것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를 할 때 내부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취임하면서 그룹에 계파보다 성과를 따지는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도 능력 중심 인선을 할 필요가 있었다. 조 행장은 지난 7월 취임하면서 1년 반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내년이 첫 임기의 마지막 해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올 상반기 부진으로 우리은행 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역성장했다. 조 행장은 새로 발탁한 임원들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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