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시설투자 '내돈내산' 원칙 고수하는 삼성SDI2020년부터 영업현금으로 CAPEX 충당, 헝가리·북미 투자는 현지차입 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4-01-04 07:42:17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7: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할 때 내부 유보금을 최우선으로 활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영업현금 창출력 안에서 시설투자와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해외 생산·판매 법인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외부 조달이 필요했다. 부족한 투자 재원은 현지법인이 외화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다.삼성SDI는 별도 기준과 연결 기준으로 재무전략이 다르다. 별도 기준으로는 유형자산 취득과 관계·종속기업 지분 투자액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넘지 않았다. 2020년부터 일관된 흐름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유형자산 취득액이 영업현금흐름을 초과했다.
삼성SDI는 별도 기준으로 내부 유보금 안에서 CAPEX를 집행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차입은 필요할 때만 진행한다. 지난 10월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윤태 경영지원실 재경팀장(상무)이 밝힌 원칙이다.
삼성SDI 별도 기준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9년이다. 2016~2018년에는 별도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였다. 2019년 별도 기준 영업현금흐름(8397억원)도 유형자산 취득(4862억원)과 종속·관계기업 투자(4326억원)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2020년 12월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한 김종성 부사장에게는 투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김 부사장이 부임 직후 참석한 2021년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발표자였던 김윤태 상무는 영업현금흐름 안에서 CAPEX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SDI는 2021년부터 전지사업이 속한 에너지솔루션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시설투자 규모를 늘렸다. 2020년 1조4653억원이었던 에너지솔루션사업 부문 시설투자액은 △2021년 2조1377억원 △지난해 2조5949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조3697억원을 썼다.
삼성SDI는 별도 기준으로 유형자산 취득과 종속·관계기업 투자로 나눠 시설투자를 집행한다. 울산사업장 등 국내 생산설비 증설은 별도 기준 현금흐름 유출 항목 중 유형자산 취득액으로 잡힌다. 해외 종속법인이 운영하는 현지 사업장 시설자금 지원(출자)은 별도 기준 현금흐름 유출 항목인 종속·관계기업 투자에 해당한다.
삼성SDI는 헝가리, 중국 등에 종속기업을 세워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7조8278억원 규모 헝가리 자동차전지 생산·판매 법인(Samsung SDI Hungary) 지분 100% △자산총계 8500억원 규모 중국 자동차전지 생산·판매 법인(Samsung SDI-ARN (Xi'An) Power Battery) 지분 65% 등을 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장을 짓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를 세우고, 4조20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1공장(생산능력 33기와트시·GWh)은 내후년 1분기, 2공장(34GWh)은 2027년 초에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타플러스에너지 지분 51%를 보유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지난 4월 GM과도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북미 공장은 상업 가동 전까지 CAPEX가 발생한다. 합작법인 관련 투자비는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절반은 현지법인이 차입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나머지 투자금은 자본 납입으로 해결해야 한다. 삼성SDI는 합작법인 지분율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자금을 분담한다.
합작법인 출자금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려면 별도 기준으로 현금창출력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3분기 삼성SDI 별도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조4593억원으로 지난해 온기 실적(1조2379억원)을 넘어섰다.
합작법인 차입 부담은 추후 연결 기준 재무안정성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I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 순차입금을 2조~2조4000억원으로 유지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조9217억원으로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부터 순현금 상태다. 총차입금은 연결 기준으로 5조4443억원, 별도 기준으로 9580억원이다. 헝가리법인(Samsung SDI Hungary) 장·단기 외화차입금 잔액이 4조1592억원으로 가장 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뉴욕지점, 선제적 체질 개선…지속성장 기반 마련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 리밸런싱 성과 '끝장토론'...SK CEO 총집결 현장 가보니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HL D&I, 배당 재개는 아직
- [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HL홀딩스, HL만도 배당 수령액 예측이 어려운 이유
- [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HL홀딩스, HL위코 대여금 회수 언제쯤
- [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HL홀딩스, 3년 만에 국내 자회사 설립
- '밸류업 공시'의 본질
- [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제이제이한라, HL D&I 장기채 중도 상환
- [기업집단 톺아보기/원익그룹]원익QnC, 자회사 IPO 기한 1년 연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원익그룹]원익홀딩스, 사업 다각화 재원은 차입금
- [기업집단 톺아보기/원익그룹]10개사 이사회 챙기는 이용한 회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원익그룹]수익성은 원익QnC, 캐시카우는 원익머트리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