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5년 만에 신디케이트론 체결 6500억 확보, 차임금 상환·설비투자 목적…추가 차입 여부 '미지수'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05 08:13:2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자금 조달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LG전자로부터 차입과 유상증자에 이어 신디케이트론을 진행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 만큼 불가피한 결정으로 풀이된다.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대규모 차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가적인 외부 조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여서 추후 재무전략 변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할 자금만 4조5000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대주주·은행서 '영끌', 추가 조달 가능성은 여전
4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과 6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 차입 계약을 맺었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금융기관이 공통 조건으로 융자하는 중장기 집단 대출을 일컫는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이 걸렸다. 이자율은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6%를 더해 약 5.4%(현재 기준)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달 28일 2000억원을 인출한 상태다. 나머지 4500억원은 올해 상반기 중 인출 예정이다.
회사가 국내에서 신디케이트론을 마지막으로 활용한 건 2018년이다. 당시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4곳으로부터 8000억원을 빌린 바 있다. 이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증설 등에 자금을 활용했다. 2012년에는 1조원 규모 신디케이트론을 추진하기도 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조36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해당 자금 용도는 △시설투자 4159억원 △운영비 5483억원 △채무상환 3936억원 등이다. 작년 3월과 4월에는 최대주주인 LG전자로부터 총 1조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으로 LG디스플레이는 3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마련했다. 1년 넘게 수익을 내지 못한 탓에 외부 수혈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2024년 만기 도래 예정 차입금은 4조5000억원이다. 연내 수조원을 갚거나 차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해당 유상증자로 상환하는 제43-1회 공모사채 2900억원을 제외한 약 4조2000억원은 만기 도래 시점에 차환하는 수준으로 유동성 및 총차입금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유상증자 및 신디케이트론 잔여 금액 외 계획하고 있는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조달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택지 중국 LCD 공장 매각, 원매자는 '소극적'
차입 외 LG디스플레이의 탈출구로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공장(LCD) 매각이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진출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LCD 부문을 축소해나가고 있다. OLED 위주 사업구조 재편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서 가동 중인 LCD 생산라인을 처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시점과 가격이다. LCD 가치가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OLED보다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탐낼 광시야각 기술(IPS)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공장을 손에 넣는다면 매월 20만장의 LCD 생산능력과 핵심 노하우를 품을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높은 몸값을 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1조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정작 인수 후보로 거론된 중국 TV 제조사 스카이워스 등은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안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다만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인 BOE가 최근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후문이다.
BOE의 경우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 등 해결 과제가 남았지만 정부 지원 아래 공격적인 금액을 제시한다면 거래 성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신 LG디스플레이 역시 적정 가격을 제안받더라도 기술유출, 미중 분쟁 등을 고려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적으로는 비용 절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LCD 관련 생산직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노후한 LCD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등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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