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 오너 3세 신사업 '홀딩스 아닌 계열사' 왜 오너 2세 삼형제 사업영역 '식품·화학·마트'로 구분, 장자는 '㈜농심'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10 10:00:2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은 최근 지주사인 농심홀딩스가 아닌 계열사 ㈜농심에 미래사업실을 신설하고 신성장 동력 마련 과제를 맡겼다. 지주사가 아닌 계열사에 오너 3세인 신상열 상무가 맡는 미래사업실을 신설한 건 향후 계열 분리를 염두한 조치라는 분석이다.농심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농심홀딩스가 ㈜농심, 율촌화학, 농심태경, 농심엔지니어링, 농심개발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지주사가 보유한 각 계열사의 지분율은 순서대로 32.72%, 31.94%, 100%, 100%, 96.94%다.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농심이 사업 주축이 되고 율촌화학이 포장재 제조·판매, 농심태경이 농축수산물 가공·판매, 농심엔지니어링이 건설·기계기구 제조·판매, 농심개발이 체육시설을 운영한다. 농심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위치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1/08/20240108105152188_n.jpg)
이를 보면 농심그룹을 지배하는 상단에 농심홀딩스가 위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진행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M&A·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미래사업실을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가 아닌 ㈜농심에 신설했다.
이와 함께 신설한 미래사업실을 오너 3세인 신 상무에게 맡겼다. 사실상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신동원 회장이 목표하고 있는 'New 농심'의 청사진을 장남인 신 상무가 그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 상무의 영역이 그룹 전반이 아닌 ㈜농심에 국한된 모습이다.
이는 향후 계열 분리를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 회장 등 오너 2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를 보면 향후 분리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영역을 엿볼 수 있다. 농심홀딩스에서는 신 회장과 동생인 신동윤 부회장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계열사에서 보면 신 회장은 ㈜농심, 신 부회장은 율촌화학 임원으로 위치한다. 이들의 동생이자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의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로서 자리하고 있다.
삼형제 중 첫째인 신 회장이 ㈜농심, 둘째인 신 부회장이 율촌화학, 셋째는 신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아 운영하고 있고 향후 이러한 틀을 유지하면서 계열 분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신 회장의 장남인 신 상무 또한 농심홀딩스보다는 부친의 영향력 아래 있는 ㈜농심에 자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상무는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해 2021년 11월에 임원 배지를 달았다.
최근에는 ㈜농심의 경영기획실 산하 성장전략팀과 N스타트팀을 미래사업실에 통합시키면서 신사업 추진과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를 신 상무가 맡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신수종까지 M&A를 검토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주사에 대한 정의와 역할이 그룹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농심그룹에서는 지주사의 역할을 계열사를 연결해주고 관리하는 정도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농심에 미래사업실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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