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약바이오 마켓트렌드]바이오텍 '상장가뭄 해갈' 기대, 상장규제 부담은 여전⑥상장시장 호전 기대 압도적, 길어지는 예심기간 및 상장유지 규제 해결 한목소리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15 07:53:3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시장의 혹한기는 '상장길'이 막히는데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대체적으로 상장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하지만 상장심사 및 상장유지 조건 등 관련 규제에 대해선 '엄중하다'는 데 뜻이 모인다. 상장 첫 문턱인 예비심사 기간의 불확실성, 상장특례만료 이후의 규제 등이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응답자 77.5% "상장 성공 바이오텍 늘어나거나 작년과 비슷할 것"
더벨은 국내 바이오텍 창업주 및 대표이사(CEO) 총 50명을 대상으로 2024년 1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설문을 진행했다. 50명 가운데 40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2023년 대비 2024년 국내 바이오텍의 상장 시장 전망'을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40%에 해당하는 16명이 내년 상장 예비심사 청구와 승인, 그리고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오텍이 늘어날 것이라 답했다. 작년과 대동소이할 것이란 전망은 전체의 37.5%,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오텍이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22.5%에 달했다.
바이오텍 CEO들은 이번 응답을 통해 2024년 상장 시장을 두고 대체로 우호적인 기대감을 표출했다. 특히 이들이 앞서 진행한 설문에서 R&D 비용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2023년보다 올해 한층 전향적인 R&D 및 투자 계획을 표출한 것도 '상장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장 문턱을 넘어선 곳도 예년 수준이었고 예심 철회나 무산을 결정한 곳도 최악의 시기로 꼽는 2022년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특히 상장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의 공통분모가 '사업성'으로 좁혀진 점을 고려하면 개별 기업마다 사업 경쟁력만 입증하면 코스닥 도전은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규제 강도 두고선 '상장 바이오텍 증가 기대감'과는 확연한 온도차
하지만 상장 국면에서 바이오텍 성과가 전년 대비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현행 코스닥 입성 및 상장유지 규제에 대해선 대체로 '강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세부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관련 규제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5%(18명)가 '강하다'고 답변했다.
규제수준이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5%에 달했다. '낮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0%(4명)에 그쳤다. 이 점을 종합해 보면 전반적으로 바이오텍 CEO들이 느끼는 코스닥 입성 그리고 상장 유지 조건 등의 규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켜지지 않는 예심 '45영업일' 제도, 예심청구 후 1년째 '깜깜무소식'
바이오텍 CEO들이 규제와 관련해 비교적 공통된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상장 전후를 나눠 분석하면 크게는 지나치게 길어지는 심사 기간과 상장 유지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비효율이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단적인 예로 작년 들어 상장 심사 규정인 '45영업일'을 대폭 넘긴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5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접수한 ADC 기업 피노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유치하고 최근 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더하며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심 결과를 회신받지 못했다.
7월 예심청구를 한 하이센스바이오도 사업성 확보에 힘을 주고 있지만 언제 회신을 받을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별 사업성과를 살펴보면 역시 시린이 치료제에 대한 해외개발에 이어 국내개발까지 유통 대기업인 오리온과 맞손을 잡는 등의 잰걸음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업과 관련한 규제를 살펴보면 특례상장을 선택해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텍이 기업의 본질인 임상과 R&D를 활발하게 할수록 오히려 그들을 옥죄는 법차손 비율 이슈에 직면해 있다"며 "막대한 자본을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바이오산업 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편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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