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DF 1등 미래에셋운용, 수탁고 급감 두고 '해석 분분' 퇴직연금 로보 일임 염두 증권 개인연금랩 지원…회사측 "확대해석 경계"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06 11:04:2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고가 급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DF 수탁고가 줄어든 삼성운용 보다 감소폭이 훨씬 크다는 점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개시를 앞두고 계열사 일임 상품 규모를 확대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래에셋운용 TDF 수탁고는 3조8041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전체 TDF 수탁고에서 44%의 비중을 차지, 운용사 19곳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크다. 미래에셋운용 뒤를 잇는 삼성운용의 TDF 수탁고는 1조6850억원, 1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미래에셋운용 TDF 수탁고가 작년 한해 4%(1516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삼성운용 TDF도 작년 한해 171억원이 빠져나갔는데, 미래에셋운용 감소 규모는 삼성운용의 10배에 가까웠다. 지난해 말 국내 전체 TDF 운용규모(8조6766억원)가 4.1%(3340억원)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운용 TDF 성과는 업계 평균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자산배분과 전략배분, 우리아이 등 3개 TDF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다. 자산배분과 전략배분은 각각 7개 펀드로 구성돼 있고, 우리아이는 단일 펀드로 운용 중이다. 15개 TDF의 평균 수익률은 11.2%. 업계 평균 12.1%를 소폭 밑돌았다.

주식 비중이 비교적 높은 자산배분, 전략배분 2050 펀드가 작년 한해 15~16% 수익률을 기록, 미래에셋운용 TDF 중 최상위 성과를 거뒀고 나머지 펀드들이 많게는 14.7% 적게는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아이 TDF 수익률이 가장 낮았지만, 이 펀드는 지난해 6월 말 설정돼 전체 운용기간이 6개월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탁고가 급감하자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 준비 차원에서 일임 수탁고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개인연금 가입자의 직접투자 수요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해 미래에셋증권 영업지점에서 개인연금을 TDF 등으로 운용하고 있는 가입자에 유선 연락이든 대면 미팅이든 랩어카운트를 권유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운용하고 있는 '개인연금랩'의 운용규모는 지난해 말 830억원인데 작년 한해 유치한 금액이 820억원일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개인연금랩 수탁고 확대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을 앞두고 운용 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규제 샌드박스를 앞두고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규제 샌드박스 내용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ETF 확대 추이도 TDF 감소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연금 가입자들의 직접 투자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운용의 개인연금 시장 상품 점유율은 독보적이라 ETF 이동에 따른 TDF 감소가 타사에 비해 더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가입자들이 TDF에서 ETF로 이동하는 추세가 미래에셋운용 ETF 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운용 ETF 수탁고는 44조6561억원으로 1년 전 29조5674억원에서 15조원(51%) 증가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은 37.7%에서 36.9%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 측은 TDF 수탁고 감소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TDF 수탁고 감소는 연금자산 증가와 투자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직접투자를 원하는 연금 가입자가 TDF 1개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는 ETF 등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빚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