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트·SM C&C, '나란히' 적자…관건은 올해 실적 경영효율화로 펀더멘탈 개선 주력, 매각까지 갈 길 '멀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13 07:51: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제작 자회사 키이스트와 SM컬처앤콘텐츠(이하 SM C&C)가 적자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나란히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키이스트와 SM C&C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그룹에서 주목 받는 계열사다. 상장사인 만큼 매각 시 비교적 거금을 받을 수 있는 계열사로 꼽혀서다. 더욱이 SM엔터테인먼트는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해 1조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이런 SM 3.0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키이스트·SM C&C, 동반 부진 계속
8일 업계에 따르면 키이스트와 SM C&C가 최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번동’ 공시를 냈다. 두 기업이 해당 공시를 낸 건 당기순손실이 대폭 증가해서다.
키이스트는 2023년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개별기준으로 순손실 54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해 순손실이 37억원이나 증가했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순손실에 대해 “투자 자산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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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실적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키이스트는 개별기준 매출 520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냈다. 매출은 16.2%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적자가 이어졌다.
사정은 SM C&C도 비슷하다. SM C&C는 연결기준 순손실 99억원을 냈는데 2022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SM C&C의 연결기준 매출은 1273억원으로 2022년 대비 19.4% 줄었고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4%가량 증가했다.
SM C&C는 “주요 광고주가 보수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권손상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와 SM C&C의 부진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키이스트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개별기준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SM C&C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2020년부터 해가 바뀔 때마다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실적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관건은 ‘올해’, 매각 앞서 체질개선 ‘스타트’
관건은 올해 실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스튜디오스를 통해 거느린 계열사 키이스트와 SM C&C가 안정적 흑자를 내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키이스트와 SM C&C의 매각을 위한 포석작업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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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키이스트 이사회를 물갈이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전략을 담당했던 조지훈 SM스튜디오스 CSO(최고전략책임자)를 키이스트 CEO로 선임하는 동시에 장정민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키이스트 사내이사로 등재시켰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매각에 앞서 일단 키이스트의 경영효율화를 본격화한 것으로 바라봤다.
눈에 띄는 점은 키이스트의 사업이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사업과 시너지가 크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이다. 키이스트는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제작사업과 배우 중심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SM C&C도 마찬가지다. SM C&C는 광고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 예능 관련 MC 매니지먼트, 여행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이스트와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가 비핵심자산을 매각, 투자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라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팔아도 제값을 받지 못해 자칫 SM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한 만큼의 투자재원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
더군다나 SM C&C에게는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다. 카카오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방송통신위언회의 방송광고판매대행사업자 소유제한을 위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은 당초 1월까지 SM C&C나 SBS M&C 지분을 매각해야 했지만 이런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와 SM C&C 등의 매각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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