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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동맹의 재편]통합 LCC 출범과 동맹없는 대체항공사들의 대안은③FSC 합병에 LCC 지각변동 예고…LCC 업계 합종연횡 재시동 걸까

허인혜 기자공개 2024-02-19 08:30:31

[편집자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단순히 국내 항공사간의 만남이 아니다. 세계 7위로 올라서는 만큼 항로도, 항로를 결정하는 항공동맹도 바뀐다. 해외 경쟁당국이 결론을 숙고하는 이유다. 국내 항공업계에도 전례없는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두 대형 항공사(FSC)가 합병하면 거대한 항공동맹이나 마찬가지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역시 두 항공사의 자회사가 합병한 대형 LCC와 강소 LCC들로 재편된다. 더벨이 두 항공사의 합병에 따른 국내외 항공동맹의 변화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 항공사(LCC)도 글로벌 동맹이 있다. 밸류얼라이언스와 유플라이얼라이언스 등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활동도 대형 항공사(FSC)간 항공동맹 대비 활발하지 않다.

결국 다양성의 문제다. 동맹의 목표는 시너지인데 LCC의 특성상 항로가 짧고 가입사들도 아시아 지역 등에 몰려있다보니 주요 항로도 겹친다. 한솥밥을 먹기로 했지만 경쟁사이고, 타 기업과의 동맹 유지보다는 각자도생이 더 중요한 것은 기업으로서 당연한 태도다.

하지만 LCC업계도 동맹을 다시 생각해볼 때가 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LCC업계에 다시 항공동맹과 합종연횡이라는 얘깃거리를 던진다.

두 대형 항공사의 자회사들은 하나의 통합 LCC로 출범할 전망이다. 합병 항공사의 중장거리 노선 대체 항공사로 꼽히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항공동맹 소속이 아니다. 지각변동 속 그간 국내 LCC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택했던 공동운항 연혁도 들여다볼 만한 요소다.

◇통합 LCC 출범·규모 확대 경쟁붙은 티웨이·제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FSC는 물론 LCC 업계에도 지각변동을 부른다. 통합 LCC 출범과 대체 항공사의 등장,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등의 여파다.

우선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남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통합된다. 3사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진에어 27대, 에어부산 24대, 에어서울 6대 등 57대의 기재를 갖춘다. 기단 규모면에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42대를 보유하고 있다. 단숨에 15대의 차이를 벌리는 셈이다. 톱3 티웨이항공의 기재는 30대다.


통합 3사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게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티웨이항공은 합병 항공사의 유럽노선 대체 항공사로,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가능성과 함께 여객 노선도 확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이 반납하는 4개 노선의 대체 항공사로 떠올랐다.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이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 후보군인 네 곳(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과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에도 포함돼 있다. 최근 넓어진 인도네시아 항로도 노크하고 있다.

3강은 아니지만 신생사인 에어프레미아의 규모확대도 속도가 붙었다. 에어프레미아는 태생부터 미주노선을 노리고 설립된 항공사다. 중장거리 항공기인 보잉 드림라이너를 중심으로 항공기를 확대 중이다. 올해와 내년 기재를 2대씩 늘려 2027년 15대의 기단을 꾸릴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로 노선을 확대했다. 하와이 취항 경험도 있다.

◇글로벌 동맹 아직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각각 합병 항공사의 유럽노선과 미주노선 대체 항공사로 부상했지만 아직은 확실한 대체재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점유율과 운항 기재, 노하우 등 여러 면에서 아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다 채우기는 시기상조다.

두 항공사 모두 항공동맹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운항하는 항로에서는 항공동맹의 이점을 누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마일리지 연계 등 소비자 편의는 물론 인터라인·코드셰어(공동운항)처럼 항공사가 효율성을 노릴 만한 동맹의 효과도 없다.

다만 에어프레미아 등이 향후 글로벌 동맹 가입을 노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10대 이상의 기재를 마련하면 글로벌 항공동맹 가입을 타진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한항공이 단순히 유럽과 미주항로의 슬롯이나 노선을 반납만 하는 게 아니라 양사에 인프라까지 지원할 방침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대체 항공사에게 기재와 조종사, 승무원 등의 인프라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한 시정조치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내 LCC끼리, 외항사와…공동운항으로 해법 찾아온 LCC

국내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밸류얼라이언스와 유플라이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바 있다. 예약 웹사이트 현황 등을 참고할 때 현재까지 활발히 연계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족적을 LCC 생존의 교훈삼을 만하다.

제주항공이 속한 밸류얼라이언스는 2016년 출범했다. 한때 세부퍼시픽과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바닐라에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등 8개 LCC 160개 노선을 확보할 만큼 규모가 컸다. 현재는 일부 항공사가 탈퇴하거나 인수합병으로 사라져 규모가 줄었지만 중단거리 항공기재를 보유한 항공사들도 연계노선 등을 통해 장거리 항로를 노릴 만한 동맹이었다.
2018년 당시 밸류얼라이언스 취항지. 사진=밸류얼라이언스

유플라이얼라이언스는 이스타항공이 2016년 가입했다.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둔 홍콩익스프레스 등이 주축이 돼 LCC업계 최초로 설립한 연합체로 이스타항공이 출범 6개월 뒤 합류했다. 이스타항공이 얼라이언스를 활용해 인천~홍콩~치앙마이 노선을 내놓은 바 있다.

항공동맹은 아니지만 국내 LCC끼리나 외항사와의 1대1 협업으로 '미니 동맹'의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타이베이와 방콕, 오사카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2016년 첫 결성됐는데 이전까지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FSC 자회사들이 연합한 것 외에 LCC끼리의 공동운항은 없었다.

외항사와의 결합도 있다. 이스타항공이 중국 춘추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대만 타이거에어와 공동운항을 추진했었다. 진에어도 제트스타그룹과 함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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