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KB vs 삼성' 롯데 주관경쟁 격화…승자는 KB롯데그룹 첫 4조 발행 '이정표'…KB, 전체 발행 규모 18.29% 소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4-02-21 07:43:3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0: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23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로만 4조원을 발행한 가운데 KB증권이 최고 파트너사로 최종 낙점되었다. KB증권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인수 비중 1위를 차지한 '강호'로 꼽히지만 최근 삼성증권이 급부상하면서 양강 구도를 이루었다. 2022년에는 삼성증권에 잠시 1위를 내주었지만 곧바로 정상을 회복하면서 그룹과의 오랜 파트너십 관계를 입증했다.그동안 롯데그룹의 공모채를 꾸준하게 인수했던 NH투자증권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인수 금액 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그룹사 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산업은행이 6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롯데그룹 첫 '4조' 회사채 발행…KB증권 1위 탈환
지난해 롯데그룹은 총 4조 2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그룹이 4조원 이상의 공모채를 찍었던 해는 2023년이 처음이다. 3조 6820억원을 발행했던 2022년과 비교해 8% 늘어난 규모로 그룹사 중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이후 2년 만에 '톱3'에 복귀했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케미칼이 7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가장 큰 조달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5700억원, 호텔롯데 4630억원, 롯데칠성음료 3700억원, 롯데지주 3500억원, 롯데리츠 3500억원, 롯데웰푸드 3000억원, 롯데렌탈 2800억원, 롯데건설 2500억원, 롯데하이마트 1350억원, 롯데손해보험 1300억원, 롯데물산 1200억원, 롯데오토리스가 640억원을 발행했다.
이중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한 곳은 KB증권이었다. KB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 금액의 18.29%에 해당하는 7320억원을 인수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12개 계열사의 발행에 모두 참여하면서 2년 만에 인수 실적 1위를 탈환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만큼 롯데그룹과의 오랜 파트너십 관계를 다시 입증했다.
최근 롯데그룹 공모채 주관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증권은 5650억원의 물량을 담당하면서 인수 실적 2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2020년부터 매년 상위 3순위 이내에 진입했는데 2022년에는 연간 하우스 실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도 롯데케미칼, 롯데리츠,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 10곳의 발행에 참여했다.
매년 롯데그룹 공모채 주관의 한 축을 지탱했던 NH투자증권의 성적은 다소 주춤했다. NH증권은 2017년부터 매년 롯데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의 최소 10%는 소화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체 발행 금액의 9.25%에 해당하는 3700억원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 비율이 한 자릿수 대로 떨어진 시기는 2023년이 유일하다.
상반기에 공동 3위를 기록했던 키움증권은 하반기 들어 힘이 빠지면서 최종 5위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키움증권은 그룹 계열사 10곳으로부터 3630억원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하반기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등 3곳으로부터 총 840억원을 소화하는데 그치면서 신한투자증권(4480억원)에 4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룹사 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한국산업은행이 롯데그룹 공모채 인수 실적 6위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산은은 연초 롯데건설이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하여 1000억원을 책임졌다. 당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으로 AA+급을 받았다. 다만 국책은행까지 동원하여 자금을 확보해야 할 정도로 부동산 PF 위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새로운 하우스가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인수하면서 전체 18위의 성적을 올렸다. 그동안 금융지주와 공기업 회사채에 주된 관심을 보인 다올투자증권이 롯데 계열사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은 2017년 롯데렌탈(300억)과 호텔롯데(200억) 이후 6년 만이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 HD현대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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